거꾸로 가는 남자

통쾌한데 씁쓸해

by 겨울달

넷플릭스로 공개된 프랑스 영화. 남성우월주의자 다미앵은 어느 날 길을 가다 사고를 당하는데, 깨어나 보니 자신이 사는 세상과 완전히 달라져 있다. 여성이 사회에서 우월한 위치를 점한 사회에서, 예전처럼 행동하는 그는 체제에 도전하는 인물이 된다. 예전에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여자들은 그를 노리고, 졸지에 사냥감 신세가 된 그는 체제에 점점 굴복한다.

남자들 중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그러면서도 이게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말할 사람도 몇이나 될까. 여성 우월 사회에서 여성이 해오던 건 지금 사회 남자들이 하는 거랑 똑같다. 여자는 옷도 대충 입고, 화장도 안 하고, 더우면 윗옷 훌렁 벗으며 상반신 노출하고. 남자들은 외모 신경 쓰고, 여자에게 버림받을까 전전긍긍하고, 부당한 처우는 감내하고 성적 접근은 치욕스럽지만 참는 거. 이거 다 이 세상 여자들 이야기잖아. 이렇게까지 해줘도 못 알아먹으면 안 되는 거 아니냐.

통쾌한 부분은 다미앵과 알렉산드라의 스토리. 다미앵의 현실에선 비서였던 알렉산드라가 여기서는 다미앵을 유혹한 여자가 되고, 그와 열정적인 밤을 보내고 그의 아이디어를 훔쳐 성공을 빼앗는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건데, 그동안 아침드라마에서 봤던 수많은 배신 스토리 중 하나잖아. 그럼 다음 스토리는? 여자에게 큰 배신감을 느낀 남자는 그를 붙잡는 여자의 손을 뿌리치고 나와 길거리를 배회하다 사고를 당하고…는 아니고, 암튼 끝까지 보시라.




http://www.netflix.com/title/80175421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