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고스트, 성난 황소

by 겨울달

(최초 작성: 2018.12.24)


MCU, 일명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이 이름을 지은 분께 경의를 표한다.)라고 마동석만 나서면 전부 다 해결되는 영화들을 일컫는다. 그의 압도적 피지컬이 화면에 잡히는 순간 모든 게 다 해결될 것 같은 든든함. 그래서 그 이상의 뭔가는 없고 그런 걸 만들 생각도 안 하는 영화. 마동석의 다른 강점은 쓸 생각을 안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마동석이 제작자인 영화들 되시겠다. 올해 유달리 마동석 영화가 많이 개봉했는데 (행운인지 불행인지) 그중 세 편을 봤다. <신과함께: 인과연>은 제외한다. 이건 마동석은 나왔지만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 이미 감상을 정리한 <챔피언> 외에 나머지 2편의 감상을 정리했다.



원더풀 고스트

이 글을 다시 쓰려고 예전에 쓴 감상글을 읽었는데 나 그때 너무 빡쳐 있었다. “2008년에 개봉했어도 혹평받을 영화를 2018년에 보게 되다니, 대체 누구의 안일함과 게으름을 탓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썼네. 플롯, 캐릭터, 결말, 신파로 향하는 방법까지 검증 거친 것들만 모았는데 익숙함 수준은 거의 복제에 가깝다. 진짜 마동석 아니었으면 옛날 영화라고 해도 믿었을 거야. 마동석 배우님 왜 이래요 정말… 영화는 김영광, 이유영 배우에게도 실례다. 충무로에 좋은 책이 그렇게 없어요?



성난 황소

앞 영화 2개에 너무 실망해서 오히려 괜찮아 보였던 <성난 황소>. 어차피 마동석이 세상을 구하니까 영화는 내숭 안 떨고 우직하게 돌진한다. 굳이 평범한 사람의 영웅 탄생을 그리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마동석의 피지컬을 잘 살린 액션 디자인이 좋아서 “그럴듯한데?” 생각했다가 스턴트 연기자가 공중 두 바퀴 돌려차기를 하는 순간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악역 ‘기태’를 연기한 김성오 외에는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없다. 그리고 액션 말고 다른 것, 그중 코미디 포인트가 뻘하게 터지는 것도 너무 쓸데없고, 사이드킥들도 하나도 안 매력적이다. 특히 부인 지수로 출연한 송지효의 쓰임이 도구적인 게 두고두고 아쉽다. 나는 송지효가 주인공인 액션 영화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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