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링

Love Conquers All

by 겨울달

보기는 꽤 오래 전에 봤지만 이제서야 감상을 쓴다.


앤디 서키스는 아마 영화팬들에게 [반지의 제왕] 골룸으로 남겠지만, 그러기엔 정말 재능이 많은 배우다. [혹성탈출] 시리즈를 견인한 모션 캡쳐 연기의 선구자이자 이후 수많은 모캡 연기자들의 교본이 된 사람이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제임스 스페이더의 모캡 연기를 지도하기도 했다고.) 이번에는 아예 감독으로서 영화 연출에 도전했다. 사실 이것보다 더 먼저 촬영한 건 워너브라더스의 [모글리]이지만, 디즈니 [정글북]과 차별화를 위해 다듬는 과정이 필요해 개봉 시기가 늦춰졌고, 결국 두 번째 작품인 [달링(원재 Breathe)]가 먼저 개봉했다.


영화는 굉장히 클래식한 영국 드라마다. 주로 판타지와 SF, 액션영화에서 모캡 연기를 한 앤디 서키스가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소박하고 따뜻하다. 갑자기 얻은 전염병으로 사지가 마비된 중증환자 로빈 캐번디쉬는 아내를 위해 모두가 포기한 삶을 꿋꿋하게 살아간다. 아내 다이애나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일을 한다. 서로에 대한 사랑을 동력으로 삼은 두 사람의 여정은 힘든 일도 많지만 그만큼 값지고 소중한 추억으로 가득차 있다. 로빈 캐번디쉬의 존재는 수많은 중증장애인에게 희망을 선사한다. 생이 다하는 날까지 나를 위헤, 가족을 위해,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해 싸운 로빈은 모두에게 참 소중한 존재였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에 감동 1점 플러스. 제작자 조나단 캐번디쉬는 자신이 어릴 때부터 본 부모님의 빛나는 사랑을 가장 진실하면서도 아름답게 구현했다. 힘든 일이 있어도 농담과 웃음으로 넘겼던 여유와 작은 일에서도 즐거움을 찾는 행복이 영화 곳곳에 묻어난다.


앤디 서키스의 연출도 좋았지만 앤드류 가필드와 클레어 포이의 캐스팅은 훌륭했다. 매번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앤드류 가필드는 이 영화에서 오로지 목소리와 얼굴 표정으로만 연기해야 했다. 과해도 안 되고 모자라서도 안 되는 까다로운 연기를 훌륭하게 해낸다. 가필드가 하지 않는 액션은 클레어 포이의 몫이다. 로빈과 아들 조나단에게 큰 힘이 되어야 하는 다이애나의 강인함을 잘 보여줬다.


볼 때마다 마음의 위로가 되어 줄 작품. 언제 VOD로 다시 봐야겠다.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1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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