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마요미만 있다

by 겨울달

일단 화를 최대한 억누르고 쓴 다음 리뷰부터.


‘팔씨름’이라는 스포츠가 신선하게 다가올지 몰라도, 영화는 결국 한국형 코미디다. 초반에는 실컷 웃음을 주면서 시작하고, 뒤에는 눈물 짜내는 감동을 선사한다. 포스터와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예측 가능할 만큼 이야기도 캐릭터도 뻔하다. 결국 [챔피언]을 다른 영화와 차별화하는 유일한 요소는 마동석이다. 할리우드에서 드웨인 존슨, 빈 디젤, 아담 샌들러 영화라고 하면 떠오르는 스타일이 있듯이, 마동석 또한 어떤 영화든 ‘마동석의 영화’로 만드는 매력이 있다. 다만 [챔피언]은 그의 매력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사상누각 같다. 마동석이 아닌 다른 배우였다면 이만큼 재미있지 않았을 테지만, [챔피언]은 마동석 그 자체가 매력이자 한계가 된 것이다. 마동석이 있어서 더 재미있는 영화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챔피언]은 마동석이라는 존재 말고는 한국 영화의 구태를 그대로 답습한다. 이야기는 정말 뻔하다. 조연 캐릭터는 하나 같이 식상하고 재미가 없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낭비된다. 한예리는 그녀의 연기 인생에 그런 연기, 그런 캐릭터를 할 것이라 상상할 수 없을만큼 너무나 평범하다. 매력적인 배우에게 겨우 이 정도의 캐릭터를 맡겼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권율 또한 마찬가지다. 순박하고 덩치 큰 주인공 옆에 있는 얍삽한 사이드킥에 불과하다. 두 사람 모두 각종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그 이상의 연기를 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한 사람들이다. 이렇게 위태위태한 영화에서 뻔한 역할로 퍼즐 조각이 됐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한국 코미디 영화, 발전이 없다. 매번 거기서 거기다. 마동석이 와도 이병헌이 와도 똑같은 코미디 영화가 나올 거라면... 대체 왜 만드니?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5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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