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데 좀 아쉽네
말 그대로 한 솔로의 이야기. 그가 타투인에서 루크 스카이워커를 만나기 전, [새로운 희망] 10년 전의 이야기. 아직 사람을 믿고 착한 마음을 품은 한 솔로를 만날 수 있다.
해리슨 포드의 한 솔로는 젊지만 세상 무서운 지는 알고 사는 사람 느낌. 오늘 만난 올든의 한은 아직 세상을 배우고 있어서 순수하고 순진하다. 제국의 압제 하 무법천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뭐든 하며 살려면 저 정도 배짱은 필요하지. 캐릭터는 매력적이었다. 아직 배울 것 많은 젊은이니까. 해리슨의 한은 완성형이었다. 올든은 그걸 향해 달려가고 있고. 두 배우와 캐릭터를 비교하며 영화와 올든의 해석을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
에밀리아 클라크의 키라도 예상 외로 마음에 들었다. 언젠가 루크를 만나고 레아와 사랑에 빠질 한 솔로보다 범죄조직의 수장이 된 키라의 이야기를 더 보고 싶다면 욕심일까? 도널드 글로버의 랜도는 나올 때마다 시선을 빼앗지만, 한과의 관계가 기대한 것보다 중요하지 않아서 아쉬웠다. 매번 '문제적 멘토' 역을 맡는 우디 해럴슨은 해럴슨답지만 그게 매력인 연기를 선보인다. 한과 츄이의 관계만큼 베켓과 한 둘의 관계도 흥미로웠다. 폴 베타니의 드라이덴 보스는 이 상황에선 오히려 도구적 캐릭터에 가깝다. 비중이나 캐릭터 전형성도 그렇지만 캐릭터 존재의 목적이 너무나 명확해서...
액션 장면은 경쾌하다. 물론 압권은 우주선 비행이었다. 가장 새것 상태인 밀레니엄 팔콘은 쌩쌩 날아다닌다. 서부극 느낌 마음에 든다. 블라스터로 화려한 총 묘기까지 나오니 그런 면에서는 만족스럽다.
연출이 불균질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어느 정도 안심이 됐다. 론 하워드 감독은 말그대로 굉장히 대중적이라, 엄청나게 잘한다 느낌은 없지만 '낫 배드'한 결과물을 내놓는다. 이번에는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었는데 이정도 해냈으니 찬사받을 만하다.
[한 솔로] 보면서 확실히 느꼈지만, 스타워즈는 좋은 유기농 재료로 만든 튀김과자 같다. 인공감미료, 입맛 당기는 조미료 따위 하나 없고 깨끗한 기름으로 맛있게 튀긴 과자. 맛은 있는데 중독될 만한 '킥'을 느끼기 어려워서 한국에서 안 되는 게 아닐까 싶다. 마블은 뽕이 낭낭한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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