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타카

by 겨울달

영화를 참 안 보는 게 티가 나는 순간. SF '명작'이라 꼽히는 <가타카>를 드디어 봤다.

유전학의 우성, 열성으로 생명의 확률을 파악하고 가능성을 제한하는 미래 사회의 이야기. 지금이야 각종 베리에이션이 난무하지만 인간 유전학과 DNA, 디자이너 베이비, 신체 능력에 따른 운명의 결정 등 기술 발전이 가져올 끔찍한 결과를 제대로 모아 놓은 작품이다.

에단 호크와 우미 서먼이 나오는 건 알았지만 주드 로는 처음 알았다. 두 사람보다 더욱 강렬한 캐릭터. 마지막에 빈센트가 자신이 정말 꿈꿨던 우주를 향해 날아갔을 때, 제롬은 자신을 얽매던 육체와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진다. 슬픈 선택이지만 그만큼 다른 운명이 주어지지 않았던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되겠나 싶기도 하고.

빈센트는 자신의 열망을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한다. 아주 잠깐 주어진 행복에도 절대 경계를 늦출 수 없다. 거짓으로라도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경계하며 살아가는 게 옳은지, 나의 육체적 능력에 맞게 사는 게 옳은지. 당연히 전자를 택해야 하고 그래야 하지만 후자의 선택이 “편할 수도 있다.”라는 악마의 속삭임을 닫기는 어렵다,

우주에 가기 직전 그의 신체검사를 담당한 의사의 선택이 기억에 남는다. 아들의 우상을 지키려는 그의 마지막 선택은 과연 후대의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앤드류 니콜 감독은 이걸로 SF 영화의 신성이 됐고, 에단 호크와 우마 서먼은 결혼에 골인했다. 하지만 감독은 그 이후 내놓는 작품마다 혹평을 면치 못했고 호크와 서먼도 결국 헤어지게 됐으니 뒷맛은 좀 씁쓸하다.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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