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겨울달 May 21. 2019

2018 넷플릭스

진짜로 간단 정리

(최초 작성: 2019.1.1)


올해 넷플릭스는 너무 안 봤는데, 그중 그나마 간까지 챙겨본 것들을 정리한다. 물론 기억나는 대로만 정리함. 다음에는 꼭 기록해 놔야지.



얼터드 카본

아마 나만 재미있게 본 드라마일지도. 콘셉트가 마음에 들었다. 왜색을 무조건 싫어하진 않아서 일본풍 가득한 건 그냥 그렇게 넘어갔다. 시즌 1로 모든 배우가 바뀐다는 게 아쉽다. 킨나만이 분홍 가방 매고 액션하는 거 너무 재미있단 말이지.

+ 조엘 킨나만은 엘프다. 실물로 보고 제일 놀란 사람이다. 4월에 본 톰 히들스턴과 함께 올해의 내한 잭팟 탑 투라 꼽을 만하다.



로스트 인 스페이스

기대만큼은 아니라 살짝 실망했지만 그냥저냥 볼 만한 가족 드라마. 부모보단 아이들, 특히 로봇과 교감한 막내 아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원작과 영화 버전에서 남자 배우가 맡았던 악역을 파커 포시가 연기한 점도 인상적이다.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

오랜만에 보는 정말 제대로 된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 조이 도이치는 너무 귀엽고 루시 리우는 정말 완벽하다. 주인공들의 로맨스 스토리보다는 하퍼의 직업적 성장, 하퍼와 커스틴의 상사와 부하 관계가 신뢰와 존경에 바탕한 게 좋았다. 로코에서 일 잘 하는 여캐를 본 게 얼마만인지! 게다가 찰리와 릭의 관계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더 그렇다.



캔디박스

명문대를 목표로 한 토론팀 라이벌이 한 팀이 되면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 다른 로코가 너무 강력해서 이건 그냥 볼만한 수준이었다. 데이트같지 않은 데이트를 할 때가 제일 귀엽다.



키싱 부스

모두가 ‘내사모남’과 라라 진, 케빈을 목놓아 외칠 때 난 엘과 노아를 목놓아 불렀지롱 ㅠㅠ 친구의 킹카 형과 사랑에 빠지는 설정, 고등학생이지만 콘돔 등 피임과 성관계 관련 내용도 다룬다는 점도 좋았다. 현실 본체들도 연애를 한다는 건 보너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여름 우리나라뿐 아니라 모든 인터넷을 박살냈던 마성의 영화. 여주인공부터 외향적이고 인기 많은 스타일도, 반항적인 아웃라이어 스타일도 아닌, 내성적이고 착한 캐릭터라는 점이 좋았다. 평범한 듯 보이지만 정말 특별한 라라 진을 응원하게 된다. 그래서 속편 제작 소식이 더 반갑다. 다음엔 라나에게 반사판만 조금만 더 대어줬으면 좋겠다.



시에라 연애 대작전

내사모남 다음에 노이 센티네오가 주연을 맡은 또다른 영화인데, <내사모남>에 비해 감수성도 재미도 부족하다.



마블 루크 케이지 시즌 2

다들 끝까지 보신 분은 많았겠지만, 나는 솔직히 클레어가 루크의 곁을 떠난 후부터 흥미를 잃었다. 그때부터 루크는 정말 변했다.



마블 아이언 피스트 시즌 2

시즌 1도 엉망이었지만 다 봤다. 시즌 2는 1보다 월등히 나아져서 다 봤다. 하지만 디펜더스 시리즈 중에선 여전히 제일 별로고, 어떤 변명을 갖다붙여도 서양인의 관점에서 본 동양 문화라는 평가는 피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대니 랜드보단 콜린 웡이, 핀 존스보단 제시카 헨윅이 백배 더 멋지다.



아웃로 킹

중세 스코틀랜드 전쟁물이라니 내가 좋아하는 시대 배경에 장르다. 토론토에서 혹평받고 편집을 좀 해서인지 느리다는 느낌은 없다. 그런데 고증에 “너무” 충실함. 온통 진흙밭이다. 크리스 파인이 스코틀랜드 왕을 잘 소화하긴 했으나 시선이 온통 플로렌스 퓨와 애런 테일러-존슨에게 간 것은…



파이널 테이블

넷플릭스판 요리대결은 역시나 글로벌 사이즈로 진행된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명성을 얻길 원하는 셰프들이 각 나라 음식에 도전하고 이를 전문가 및 그 나라 셀럽으로 구성된 평가단에게 심사받는다. 탈락 위기에 처한 셰프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셰프가 고른 식재료로 다시 한 번 요리 대결을 벌인다. 처음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요리 보는 것도 힘들었는데 하나둘 탈락하고 셰프들의 개성이 보이면서 쭈우우욱 달리게 됐음. 내가 제일 좋아한 셰프는 캐나다에서 일식집하는(ㅎㅎ) 대런 맥클레인. 그의 레스토랑은 캐나다 대표 레스토랑 35선, 캐나다 최고 100선에 들 만큼 나름 이름있는 곳. 대런은 그냥 어설프게 일식을 따라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일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걸 알고, 배우는 데 항상 겸손한 자세를 보인다. 정식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이 요리 막눈에게도 보일 정도였다.



덤플링

미녀대회에 집착하고 자신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몰라보는 엄마에게 반항하려고 미녀대회에 참가한 윌로딘의 이야기. <시에라 연애 대작전>에서 실망한 게 이걸로 다 덮어지더라. 강해 보이면서 친절한 윌로딘이 가진 열등감과 불안함에서 내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윌로딘만큼 착하게 살아야 친구도 많고, 남자친구도 생길 텐데 싶지만… 다 귀찮아서 그냥 포기하려고 ㅎㅎ



어글리 딜리셔스

단연컨데 내 넷플릭스 최애 푸드 다큐멘터리. 데이비드 장이 여러 음식에 얽힌 역사와 선입견에 대해 존중과 도발의 양면적 태도로 접근한다. 프라이드 치킨을 그냥 그런 음식으로 볼 수 없는 이유. 동서양 모두에 깔린 ‘집밥’이라는 것의 의미. 세계적으로 같은 종류의 음식도 다르게 조리하고, 같은 이름이 붙은 조리 방식도 다른 방법으로 존재한다는 걸 잘 보여준다. 재미있고, 많이 배웠다, 시즌 2가 나온다는 소식에 정말 기뻤다.

+ 스티븐 연이 <워킹데드>에서 베드신을 찍은 것 가지고 비하 발언 어쩌고 하면서 욕을 얻어먹은 적이 있다. 나도 표현 자체는 불쾌해서 얼굴을 찡그리긴 했지만, 그동안 백인 여성과 아시아계 남성이 TV에서 섹스신을 찍은 경우가 없던 것도 사실이긴 하니까.



스타트렉: 디스커버리 시즌 1

영화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스토리에 집중하고 퀄리티를 영화만큼 끌어올려 효과를 봤다. 마이클도 그렇지만 역시 최고의 캐릭터는 조지우 황제다. 양자경 만세.



아르나우의 성전

우연히 보게 된 스페인 시리즈. 바르셀로나 엘 마르 성당에 얽힌 사연을 담은 팩션 사극인데 볼 만하다. 그 당시 여성 인권의 처참함을 필터링 안 하고 그린 것과 아르나우의 배우자가 바뀌는 것에 크게 고민하지 않으면 볼 만하다. 아르나우를 연기한 배우가 잘 생겼다.



하산 미나즈 쇼: 이런 앵글

이건 이미 쓴 글로 대체한다. 엄청 엄청 길게 썼다.



필이 좋은 여행 한입만

사람 좋아보이는 백인 아저씨 필이 떠나는 음식 도시의 음식 기행. <어글리 딜리셔스>가 톡 쏘는 맛이 있다면 <필이 좋은 여행>은 정말 편하게 볼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논쟁이 될 만한 이야기는 되도록 하지 않는다. 필은 이 여행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뉴욕발 LA 촌뜨기가 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기꺼이 아이같이 맛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에게서 즐거움을 찾는다. 그러니 다른 생각 없이 보는 게 제일 좋다. 마음이 정말 편해질 것이다.



넷플릭스 홀리데이 로맨스 영화

자세한 내용은 이미 길~게 쓴 리뷰로 대신한다.


천성장가

이것도 역시 길~게 쓴 글로 대신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