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3주 영화감상 기록
2019년 1월 4주 영화감상 기록
(최초 작성: 2019.1.20)
<너의 이름은.>을 생각보다 재미없게 본 몇 안 되는 사람으로서(...) <미래의 미라이>에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 나아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느끼는 이질적인 느낌은 여전히 극복할 수가 없어서. 하지만 <미래의 미라이>는 예상보다 좋았다.
<미래의 미라이>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과거와 현재, 미래가 힘을 합친 '육아일기'다. 영화 전체적으로 기승전결 구조가 아니다. 갑자기 동생이 생긴 오빠가 동생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다양한 에피소드와 그에 걸맞은 판타지적 경험으로 아이가 뭔가를 깨닫게 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각 이야기는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고, '쿤'이라는 아이의 성장담이라는 주제로 묶인다.
아직 어려서 많은 걸 이해하지 못할 아이가 알 수 있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점이 좋았다. 아이는 판타지적 경험을 통해 '나'만 보는 게 아니라 동생, 엄마, 아빠, 반려견까지 이해하고, 자신의 뿌리를 자각하고 미래를 그려보기도 한다. 아이에게 더 많은 걸 바라지도 않고, 정말 그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이해와 경험을 담아낸다. 마지막에 동생한테 바나나를 까서 주는 모습은 아마 당장 쿤이 성장할 최대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원래 다 그렇게 크는 거 아니겠어요?
어른들의 성장담이 중간중간 끼어드는 건 아이의 판타지적 모험을 보여주는 것보다 와닿지는 않았지만, 엄마도 아빠도 쿤과 미라이 같은 때가 있었고 그 과정을 거쳐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쿤은 아마 당장은 모두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차차 기억을 더듬어가며 깨달음을 얻지 않을까?
아이가 주인공인 아이의 이야기고, 판타지적 스토리와 더불어 현실 육아의 고충을 아주 잘 그린 점이(아이고야)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너의 이름은.>보다 재미있었고, 중간중간 울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