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감상 기록
(최초 작성: 2019.2.24)
전혀 관련없어 보이는 영화 2편을 본 이유.
넷플릭스에서 곧 내려간다고 해서……
레즈비언인 제니가 보수적인 부모님에게 커밍아웃을 하고, 오래 사귄 애인과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니와 가족이 겪는 감정의 변화를 그린다. 영화 제목에 제니의 이름이 걸려 있고 캐서린 헤이글이 주연으로 나오지만 정작 부모님인 에디와 로즈가 딸의 커밍아웃과 동성애자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심리적 갈등을 더 잘 그려낸다. 물론 부모님의 완벽한 딸로 살아온 제니도 자신의 틀을 깨부수는 과정을 거치지만, 이미 부모님과 달리 자신의 모습을 알고 체화한 만큼 드라마틱하게 보이진 않는다. 제니에 언제나 열등감을 느낀 동생 앤이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과, 보수적인 교외 지역 커뮤니티에서 겪는 명백한 차별과 비난도 건드린다. 순서의 차이는 있지만 마지막엔 모두가 제니의 모든 모습을 받아들이며 제니와 키티의 결혼 피로연으로 끝맺는다. 커밍아웃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인데 기대한 것보다 더 잔잔하고 뭔가 큰 일이 벌어진다는 느낌은 없다. 하지만 제니가 부모님과 갈등할 때 로즈나 에디가 무의식하며 뱉어내는 차별 발언은 내가 들어도 너무 아프더라. 그저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소소하고 평범한 삶이야말로 가장 큰 특권일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뤽 베송 x 스칼렛 요한슨. 인간이 뇌 용량의 일부만 쓴다는 가설은 언제나 흥미롭다. 하지만 그걸 정말 영화로 만들 줄이야. 물론 뤽 베송답게 엄청난 상상력을 도시 배경의 액션과 섞어 버렸다. 아이디어가 좋고 이야기에 속도감이 있고, 연약한 여성부터 인간의 한계를 넘어 신이 된 듯한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가 인상적이고, 최민식이 정말 치열하게 살아서 끝까지 간다는 거… 말고는 생각보다 밋밋했다. 영화를 구축한 아이디어, 즉 뇌 전체를 쓰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도 아쉬움이 남는다. 인간의 한계에 다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를 보여주려 하는데 그 영화 자체가 한계가 있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