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들

2019년 5월 3주 영화 감상 기록

by 겨울달
문소리느님이시여…


올해 한국영화 중에선 정말 기억에 남을 작품으로 꼽을 만한데 다른 영화에 밀려서 흥행을 못 하고 있다. 곧 VOD 나올 각이라 더 안타깝다.

<배심원들>을 보고 나면 따뜻하고 감동적인 법정 드라마라는 평가와 법 앞에서 너무 감정적이고 사건을 얼렁뚱땅 넘기려 한다는 비판이 공존한다. 그런데, 국민재판에 참여한 일반인들, 그것도 생전 처음 배심원이 된 이들에게 오랫동안 법을 다룬 프로들처럼 냉철하고 이성적이며 논리적인 해결책을 찾는 과정을 바라는 게 어불성설이다. 그리고 그런 건 옆에 있는 판사, 검사, 변호사들이 다 맡고 있다.

영화는 법이 일반 국민을 위한 것임을 강조한다. 사람 위에 법 있는 건 아니고, 일반 국민 위에 법조인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영화에서 내 시선을 잡아끈 것은 사법 엘리트와 일반인들이 충돌하는 지점이었다. 배심원들이 왜 이렇게 열심인지 판사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잘 모르니까 얼굴 마담만 하라는 태도에 배심원들은 이렇게 답한다. “처음이라서 열심히 하고 싶어서 그런다.” 그 지점에서 머리를 한 대 세게 얻어맞은 듯했다. 단순히 법조계에만 적용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서.

문소리 배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연기 잘하는 거야 당연히 알지만 이번 영화에선 정말… 디테일이 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니 아우라까지 다 쌓아 있다. 이만큼 캐릭터 구축이 단단하게 된 건 한국 영화에서 정말 오랜만에 본다. 연기를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며 가끔 타협하지 않음으로써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제 문 배우에게 제발 상을 좀 줬으면 좋겠다.

덧붙임. 김선영 배우 때문에 또 크게 웃었다. 대한민국 법원에서 정의의 여신은 청소를 한다 ㅎㅎㅎㅎ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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