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2019년 5월 5주 영화 감상 기록

by 겨울달
정말 좋은 영화이지만 두 번은 못 보겠다


이 영화에 대해 할 말보단 들을 말이 더 많다. 지금까지 나온 수백 가지의 해석과 논쟁이 나의 생각보다 더 가치가 크다. 감상을 하나씩 읽으면서 배우고 또 배운다.


<옥자>, <설국열차> 등 최근작뿐 아니라 <괴물> 같은 오래전 작품에서도 희망이 어느 정도 엿보였는데 이번엔 그것마저 없다는 게 너무 우울했다. 봉뽀로봉봉 감독님도 이제 억지로 실낱같은 희망 안 넣겠다는 거지. 경제적 계급화가 고착되고 개천용이 불가능한 지경까지 온 마당에 영화가 희망을 말하는 게 얼마나 기만적인지.


사실, 희망이 없기 때문에 보는 내내 너무 힘들었고 극장을 뛰쳐나가고 싶었다. 내 이름을 없애버릴 만큼의 가난은 아니지만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공포를 언제나 안고 살았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운전기사와 일하는 아주머니가 있는” 집의 친구가 얼마나 착하고 티끌 없고 좋은 친구였는지 경험해 봤기 때문에. 아, 그만! 이 영화가 정말 무서운 건 관객이 이야기 어디에서든 자신의 경험을 투영할 수 있을 만큼 보편적이란 점이다. 어느 순간 내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마지막은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로 좁혀지는 게 아쉽지만, 영화 자체는 앙상블 피스다. 송강호와 최우식이 중심이지만 여성 배우들의 연기가 더 인상적이다. 특히 조여정 배우는 더 좋은 기회가 많이 있길 바란다. 봉준호 감독이 고 김주혁 배우를 캐스팅 후보로 생각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박사장 역엔 김주혁 배우가 더 어울렸을 것이다. 그래서 더 아깝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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