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겨울달 Jun 22. 2019

넷플릭스 ‘지니’

아랍 버전 하이스쿨 판타지 드라마

<지니>는 넷플릭스 최초 아랍어 오리지널 시리즈로, 정확히는 요르단 오리지널 시리즈 되시겠다. 주인공들이 암만(요르단 수다)의 고등학생들이고, 수학여행도 요르단 페트라로 가는 거면 뭐…^^;

미라, 라일라, 야신, 하산, 파헤드, 오마르, 타레크, 나세르 등등 고등학생들은 선생님 인솔 하에 고대 도시 페트라로 현장 답사를 떠난다. 이곳엔 ‘지니(Jinn)’이란 영적 존재에 대한 설화가 있다. 막강한 힘을 지닌 지니는 각자의 목적을 위해 인간을 유혹하며 그의 육체를 일종의 ‘그릇’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그날, 나름 인기도 있고 핫한 남자 친구도 있는 뮤지션 미라와 학교 공식 왕따 야신은 ‘지니’를 만나게 된다. 그날 밤, 야신을 앞장서서 왕따 시킨 왕싸가지 타레크가 추락사하며 학교는 일대 혼란을 맞는다. 그리고 미라의 앞에 ‘케라스’라는 소년이 나타나 나쁜 지니를 물리칠 사람은 너밖에 없다고 말한다.

드라마 전체 콘셉트는 흥미롭지만, 결과물은 딱히 좋진 않다. 이야깃거리가 많은데 5부작으로 어렵지 않나 싶다(1편이 긴 점까지 따져보면 사실 6부작이다). 원래 한드나 미드라면 야신이 지니를 만난 것, 야신이 만난 지니가 누구라는 것으로 반 시즌 정도는 해 먹을 수 있다(이야기 늘리기). 하지만 여기선 야신의 상황을 아는 미라의 뛰어난 직감으로 지니의 소재를 단번에 알아차린다. 음… 김샌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너무 급박하게 일어나고 급하게 닫히는데, 시청자에게 필요한 여유 같은 건 고려하지 않는 듯하다. 페트라의 풍광을 담은 비주얼은 아름다웠지만, 알맹이가 부실한 판에 때깔이 좋은 건 그저 개살구에 덕지덕지 칠해 놓은 금빛 페인트 수준일 뿐.

초자연적 요소보다 더 흥미로운 건 요르단 고등학생들의 삶이다. 현장답사 같은 건 그렇다 치고, 특히 캐릭터 규성이 미국 드라마 속 고등학교를 옮겨온 느낌이었다. 한국도 일본도 지역색을 잃지 않은 현대극이 나오는 만큼 이 부분도 지역 특성을 반영했다고 믿는다면, 요르단 고등학생들 정말 만만찮다 ㅎㅎㅎㅎ 그래도 최소한 ‘노는 애들’이 야신을 괴롭히는 부분은 많이 순화한 것이라 믿고 싶다.

어떻게 5편까지 다 보긴 했다. 마지막 편에 뭔가 반전이 있긴 한데 그걸 보려고 시즌 2를 볼 마음은 안 생긴다.

https://www.netflix.com/title/80220816?s=i&trkid=13747225

매거진의 이전글 녹비홍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