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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달 Jul 12. 2019

1800년대 런던판 ‘가십걸’을 기대하시라!

넷플릭스 ‘브리저튼’

공개는 빨라야 내년이지만 벌써 기대감이 커지는 건 어쩔 수 없음.


<브리저튼>은 줄리아 퀸의 동명 로맨스 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다. 소설 시리즈는 본편 8편에 스핀오프 소설이 이것저것 있는데, 전부 다 합치면 10~15년 정도를 커버하는 방대하고 거대한 분량이다. 영국 리젠시 시대, 직위는 낮지만 집안은 부유하고 가족끼리 유달리 화목한 브리저튼 자작가 8남매가 각자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브리저튼 가는 특이하게 아이들 이름을 A부터 H를 써서 지었는데, 각각 앤서니, 베네딕트, 콜린, 다프네, 엘로이스, 프란체스카, 조지, 히아신스다. 소설 8권은 각각 이 여덟 남매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간다. 물론 책 순서는 조금 다른데, 설정과 시대상을 반영한 듯하다. 다프네-앤서니-베네딕트-콜린-엘로이즈-프란체스카-히아신스-조지 순서이고, 우리나라엔 마지막 권인 ‘조지’의 이야기만 번역되지 않았다.


‘브리저튼’ 시리즈는 10년 이상 정말 정말 좋아했던, 내 인생 최고의 로맨스 소설 시리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젠가는 누군가 영상화해주길 바랐는데, 그게 넷플릭스라니! 게다가 숀다 라임스가 하다니!!! 너무 기쁘고요!!



이번에 발표된 캐스트를 보니, 1권 ‘공작과 나’를 중심으로 하는 듯하다. 갓 사교계에 데뷔한 다프네가 큰오빠 앤서니의 친구이자 사교계 최고의 난봉꾼, ‘헤이스팅스 공작’ 사이먼 바셋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 다프네는 더 많은 구혼자들을 만나기 위해, 사이먼 바셋은 자신을 노리는 귀족 아가씨들의 어머니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부러 서로 교제하는 척하다가 정말 사랑에 빠진다. 사실 난 ‘공작과 나’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요즘 감성과 정말 안 맞기 때문. 아마 각색 과정에서 이걸 어떻게 주물러서 넷플릭스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것인가가 가장 걱정일 듯하다. 숀다니까, 어련히 잘했을까 싶지만.


'브리저튼' 소설 시리즈는 특이한 내레이터가 등장한다. 사교계의 별 시답잖은 사건 사고를 정리하는 비정기 간행물 '레이디 휘슬타운의 사교계 소식'은 새 소식이 나올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앞다투어 사서 본다. '공작과 나' 또한 휘슬타운의 사교계 소식을 잘 활용한다. 소설 내용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과연 이 설정을 언제까지 쓸까 궁금하긴 하다. 물론 이런 배부른 걱정을 하려면 일단 시즌 1을 잘 만들어서 시청률도 잘 나오고 다음 시즌을 확정해야 하겠지만.


아무튼 캐스팅 명단은 다음과 같다.



피비 디네버 - 다프네 브리저튼
런던 사교계를 광풍으로 몰아넣을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데뷰탄트. 하지만 첫해 청혼을 받을 것이라는 원대한 계획은 어떤 공작을 만나며 제대로 풀리지 않게 되는데...


레지-장 페이지 - 사이먼 바셋, 헤이스팅스 공작
얼마 전 런던에 돌아온 유명한 난봉꾼. 도착하자마자 사교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다. 이래서 그는 자신의 작위도, 사교계도, 결혼에도 관심이 없다.


조나단 베일리 - 앤소니 브리저튼
돌아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브리저튼 자작이 된 집안의 가장. 잘생기고 매력적이고 부자인 자작님이라 결혼 시장 최고의 신랑감이기도 함. 후계자를 낳아야 한다는 의무 때문에 자신의 욕망을 참아야 한다.


골다 로슈벨 - 샬럿 왕비
런던 사교계의 유행을 선도하는 인물. 레이디 휘슬타운의 가십 기사에 자주 오르내리는데, 본인은 이제 익숙해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가십은 그냥 넘기기 어려울 걸?


루크 뉴튼 - 콜린 브리저튼
다프네의 오빠, 앤서니의 둘째 동생. 성격 좋고 매력 넘치며, 언제나 모험을 꿈꾼다. 사교계 데뷰탄트들이 모두 그에게 반하지만, 그를 진정 사랑한 누군가 덕분에 원하던 것 이상을 얻는다.


클로디아 제시 - 엘로이즈 브리저튼
다프네의 동생. 똑똑하고 과감하고 반항적이다. 그저 얌전한 데뷰탄트로 인생을 끝낼 생각은 없다. 자신은 더 큰 뭔가를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느덧 결혼을 해야 할 나이를 앞두고 있다.


니콜라 코플런 - 페넬로피 페더링턴
엘로이즈의 친구. 재치 있으면서도 마음씨 따뜻하고 영리하다. 자신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낀다. 사교계 명사가 되기보단 조용히 있는 걸 원한다. 소설에선 내 최애캐.


루비 바커 - 마리나 톰슨
시골에서 올라와 사촌인 페더링턴 가에서 머물고 있는 아가씨. 자신이 런던 사교계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그 존재 자체가 잔잔한 파장을 일으킨다.


사브리나 바틀렛 - 시에나 로쏘
아름답고 매력적인 오페라 가수로 사교계에서 영향력이 큰 귀족의 정부. 재미를 추구하며 충동적이다. 런던 사교계에 진출하길 꿈꾼다.


루스 제멜 - 레이디 바이올렛 브리저튼
전 브리저튼 자작부인이며 현 자작인 앤서니 이하 8남매의 어머니. 집안의 어른으로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친절하게 대한다. 하지만 절대 만만치 않은 상대. 자신처럼 아이들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길 바란다.


아드조아 안도 - 레이디 댄버리
런던 사교계에서 ‘미친 할머니’를 담당하고 있는 전설의 명사.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돌직구 발언으로 유명하지만, 그만큼 관찰력과 판단력이 뛰어나다. 세상을 떠난 사이먼의 어머니와 친분이 있다.


폴리 워커 - 레이디 포시아 페더링턴
네 딸을 어떻게든 부자 귀족에게 시집보내길 꿈꾸는 사교계의 야심가. 원작에서 내가 제일, 정말 제일 싫어했던 캐릭터.


이미 보도되었지만 줄리 앤드류스가 1813년 런던 사교계의 가십걸, 레이디 휘슬타운을 맡는다. 원작 설정 그대로 가는 거라면, 이건 너무 풰이크 같기도 하고. 아무튼 앤드류스가 합류하면서 뭔가 들을 맛이 생긴 것 같다. 정말 기대되는 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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