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태유수, 염무쌍

'25년 신작 중국 드라마 결말까지 감상

by 겨울달

(최초작성 2025.04.10)


팔로업 감상을 쓰려 했지만 자꾸만 미룬 <선태유수>, 그리고 어제 패스트트랙으로 완결까지 본 <염무쌍>, 관련 주절주절. 당연히 스포일러가 있다.



#선태유수

스승을 지키기 위해, 제자를 지키기 위해 두 생을 걸쳐 미친 사랑을 하는 목청가/설염염과 소이수의 이야기. <선태유수>가 가볍고 경쾌한 선협드라마를 기다린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는 드라마다. 게다가 요즘 선협드라마 엔딩에 대한 불만을 알았는지(ㅋㅋ) 시청자들의 니즈를 아주 꼼꼼하게 충족시켜준다.


설염염이 목청가의 기억을 찾나요? - YES

소이수와 목청가/설염염이 사랑을 이루나요? - YES!

둘이 결혼하고 아기도 낳고 행복하게 잘 사나요? - YES!!!


보면서 '이때쯤 누가 죽을 것 같은데...?' '이때쯤 엄청 다칠텐데...?' 싶어도 일단 믿고 끝까지 보자. 여러분이 기대하는 것과 그 이상의 것도 다 준다.



사실 볼 때는 아쉬운 점이 없진 않았다. 해피엔딩인 건 짐작했지만(그리고 당연히 그럴 거라 믿었지만) 내 마음을 울릴 만한 순간이 완결이 패스트트랙으로 공개되는 그날까지 없는 거다. 아... 이렇게 심심하게, 뭔가 빚을 진 듯이 끝나는가 생각할 때 내가 원하던 그 장면이 나왔다. 바로 스승이자 연인 목청가를 향한 소이수의, 차마 말하지 못한 마음 한 자락. 너무나 옆에 있고 싶지만 머뭇거리게 만든 이유.


오롯이 그의 잘못이라 할 순 없지만, 어쨌든 목청가는 소이수 때문에 죽었다. 그래서 이수는 목숨을 걸고 환생수를 구해 와서 자기 금단의 절반으로 그걸 키우고, 영태가 불완전하게 태어난 설염염을 훈련시켜서 금단술사까지 만들어놓고, 자신이 모든 죄업을 감당할 테니 스승님은 그저 행복하시기만 하라 했다. 하지만 설염염은 이수를 다시 사랑하고, 이수는 설염염의 지극한 사랑에 행복하면서도 미안함을 느낀다. 두 생에 걸쳐 스승에게 가장 지고지순한 사랑을 받았으나 결국 또 해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은 소이수의 마음을 짓눌렀고, 결국 청가가 백방으로 노력하는 와중에도 이수는 살고자 하는 의지도 놓았다. 그래서 청가는 이수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량무몽의 도움을 받아 이수의 꿈으로 들어간다.


https://youtu.be/PV63OQXzHNc?t=918


결국 이수의 마음의 짐을 확인한 청가. 이수는 자신이 없었다면 청가가 더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았을 것이라 자책하고 또 자책하지만, 청가는 이수가 자신의 삶을 비춘 빛이었기에 함께한 시간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이수를 설득한다. 이수가 품은 심적 갈등이 풀리는 그 순간, 두 사람은 완전히 사랑을 이룬다. 드라마의 꽤 후반부, 38화에 등장하는 이 장면이 너무 좋아서 완결 후에도 꽤 여러 번 돌려봤다. 그 뒤로 청가이수는 취미산의 커퀴가 되어 사랑에 상처받은 자들의 질투와 부러움을 산다.


연인과의 시간을 방해받아서 화가 잔뜩 난 이수의 누굴 죽일 듯한 눈빛 너무 웃기다.




#염무쌍

<염무쌍>도 4월 8일 패스트트랙으로 마지막 회차까지 공개했다. 엔딩까지 스토리 흐름 좋고, 캐릭터들의 멋진 순간들이 있었으며, 감정의 고저도 명확했고 결론도 확실했다. 유호족, 전귀족, 인족 세 종족의 싸움이지만 누구 하나의 편을 들기 어려울 만큼 각자의 입장은 팽팽했으며, 히어로와 빌런은 종족이 아니라 욕망과 선택에 따라 갈렸다. 외딴곳으로 도망친 원중과 희담음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혼인을 약속한다. 혼인이라니! 여기 레드 플래그!! 레드 플래그!!



드라마 흐름상 캐릭터의 감정적 갈등은 원중에게 많이 집중되어 있고, 그래서인지 류학의의 연기 차력쇼가 꽤 많이 나온다 (그리고 정말 잘 한다.) 그렇지만 후반부에서 인상적인 순간은 담음이 많이 가져갔다. 다른 신의 꾐에 넘어가 자신을 속박하려는 인족 장인에게 장인술의 신으로서 가르침을 주는 장면, 그가 창조한 연도성을 직접 축소하여 옮겨버리는 장면, 마군에게 몸을 빼앗긴 원중을 되찾기 위해 그의 의식으로 들어가 모든 사실을 밝히는 장면 등에서, 당언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 희담음의 부드러움, 선량함, 단호함, 현명함 등이 담긴 눈빛과 대사 처리에서 당언이 지금까지 사랑받는 배우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염무쌍>을 기대하는 분들에게 어서 빨리 보여주고 싶은 장면들이다.


그렇다고 원중의 활약이 없는 건 아니다. 물론 여기에는 '희담음 분리불안' 원중의 비중이 크다 ㅎㅎ 담음이 자신과 평생 함께 할 거라지만 말하지 않는 게 더 많은 것도, 담음의 활약을 보면서 그가 보통의 존재가 아니라는 것도 아는 상황이니, 원중은 언제나 불안할 것이다. 담음이 천계에 가기 위해 잠깐 떠나겠다고 말할 때, 그의 '구원자' 담음이 자신을 버릴까 봐 원중은 화를 내고, 애원하고, 혼인하자고 말한다. 또, 그날 밤, 원중은 담음에게 자신의 무례를 사과하며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청혼한다. 이 드라마의 로맨틱 지수가 가장 솟구치는 장면이었다. 류학의는 이런 것도 잘 하는구나. (물론 그 뒤에 이런저런 장면, 신수를 내놓는 장면, 의식의 바다 장면 등등 기억나는 건 많지만 여기까지)


그래서 결말은요? 그렇죠, 결말... 두 사람은 언제나 함께이고, 나만 여기서 눈물 줄줄 흘리고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곧 한 번 더 볼 것 같다. 아이치이 자막이 좋은 편이지만 희담음과 원중의 대화를 좀 더 깔끔한 번역으로 곱씹고 싶어서, 모아에서 해당 회차가 공개되면 그걸로 돌려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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