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란결, 대봉타경인, 춘화염
(최초작성 2025.04.16)
요즘 도전하거나 다시 보는 중인 중드 간단 감상
놀랍게도 이걸 이제서야 보고 있다. 많은 중드 시청자의 '입문작'으로 꼽히지만 나는 솔직히 초반부 소란화 때문에 여러 번 튕겨 나왔다. 결국 어떤 내용 있는지 대강 돌려보고 동방청창이 소란화를 구하는 9화 그 장면부터 각 잡고 보기 시작. 뒤로 갈수록 소란화의 '아기 같음'이 덜하고 둘의 감정이 올라오면서 이야기가 정말 흥미진진해진다. 근데 소개글을 각잡고 쓸 만큼 열심히 보는 것도 아니고 이미 수많은 <창란결> 글에 하나 보탠다고 달라질 게 있을 것도 아니고 ㅋㅋ 그냥 재미있게 보고 있다, 정도만 기록하려 한다.
<대봉타경인>을 먼저 봤기 때문에 '과묵한' 왕허디 어색하다. 갑자기 허칠안이 튀어나올 것 같고 그래 ㅋㅋㅋ 그래도 동방청창이 삼계의 미남으로 꼽히는 이유를 알겠다. 별 희한한 액세서리를 올려놔도 잘 소화하네.
<대봉타경인>을 위티비로 봤을 땐 재미있재미없 구간 모두 있어서 어떤 부분은 대충 돌려봤다. 이제 티빙, 웨이브 등에 전 회차가 업로드되어서 그때 대강 봤던 부분을 다시 보고 있다. 허칠안 정말 귀엽고 멋지고 다 한다. 누구라도 탐낼 배역을 왕허디가 정말 찰떡같이 소화한다. 근데 여전히 허칠안이 임안의 정체를 아는 순간은 내가 공수치가 와서 못 보겠어요 ㅠㅠㅋㅋㅋㅋ
이번에 '오잉? 이런 게 있었어?'라며 본 게 허칠안 쟁탈전인데, 금라들 정말 살벌하게 싸우더라. 그 와중에 양연 너무 멋지고 ㅋㅋㅋㅋ <대봉타경인> 본 사람들이 다들 양연 양연 하는 이유가 있다. 모두가 허칠안을 사랑해서 제일 고생한 사람이다.
내용을 대강 알고 보니 더 재미있고ㅋㅋ 조금 쉬엄쉬엄 봐도 되고 놓치면 돌려보면 되고 ㅋㅋ 그러고 있다. 내 취향에 꼭 맞진 않지만 때깔 좋고 재미있으니 이거 보세요라며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류학의 글을 쓰고 나서 오랜만에...? <춘화염>을 다시 펴봤다. 초반부 그 나른하고 오만한 왕야가 사랑꾼 모용경화가 되는 감정의 흐름은 정말 자연스럽다. 아니 저렇게 초롱초롱한 눈으로 자기 모든 걸 내던지는 여자와 목숨이 왔다갔다하며 별별 사건을 다 겪는데, 첫눈에 반하지 않았어도 정이 드는 건 막을 수 없잖아. 그래서 이 둘의 사랑이 더 슬픈 건지도 모르겠다. 둘 다 각자의 자리에서 10년간 복수를 준비해 왔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뭔가 하려는 찰나에 '복수만큼 중요한 것'을 서로에게서 발견했으니까. 후회길 걷는 거 당연하다.
그래서 경화와 미림이 누리는 찰나의 행복이 더 소중한지도 모르겠다. 둘이 태자의 추격을 피해 숨은 노와자 마을에서 마치 소꿉놀이하듯 보내는 시간은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행복한 시간이다. 잠깐 동안 평범한 부부로 살며 미림은 밭일하고 경화는 안살림하는(!)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다. 우리 왕야는 자수도 잘해 바느질도 잘해 요리도 잘해… 참 참하다야 ㅋㅋㅋㅋ 둘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외면하지 않는 거 너무 좋았다. 경화가 결혼은 좋아하는 사람과 할 거라며 좋아하는 사람의 모습을 매우 구체적으로(ㅋㅋ) 읊은 것, 미림이 자신은 돌려말하는 건 못한다며 솔직하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것까지. 근데 여기 이후로 그냥 눈물바람인데요 ㅠㅠㅠㅠ
이 드라마에서 아버지 황상도 나쁘지만 (말썽꾸러기였어도 아들인데 말 좀 들어주지) 섭남의 아버지 왕상은 더 나쁜 놈이다. 불로장생에 미쳐서 백성들의 목숨 값인 세금을 펑펑 쓰는 왕이라니, 이런 놈을 왕이라고 모셔야 하는 백성들은 무슨 죄야. ... 이렇게 쓰고 보니 우리도 얼마 전까지 함량 미달의 누군가가 권력을 잡고 나라를 사유화하려고 했었네. 몇달 간 맘고생한 거 생각하니 또 화가 난다. 난 안 뽑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