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도 - 두 번째 감상

'25 4월 신작 중국 드라마 결말까지 감상

by 겨울달

(최초작성 2025.04.26)


오늘 익스프레스 패키지로 완결까지 공개된 <무우도>의 결말 이야기. 스포일러 당연히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뒤로'를 눌러주세요. 난 분명히 말했다.




원작 스포일러 밟았을 때부터 이럴 줄 알았지만 감정의 폭풍이 꽤 셌다.


마지막은 선야, 반하, 그리고 선야와 반하의 이야기.



결국 선야는 자신이 흑표범 요괴라는 걸 알게 되고, 이미 선야가 요괴인 걸 알고 있던 반하는 빗속에서 선야를 찾다가 쓰러진다. 깨어난 반하에게 닿은 건 혼약을 깨자는 선야의 편지. 그렇게 30화가 끝났다. 31~36화는 완결까지 흑표범 요괴 선야가 사고로 무우경을 벗어나 광평성 지하성에 흘러들어간 것, 12살 전까지 기억을 잃어버린 것, 지금의 삶을 살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본다. 이 드라마의 최종 빌런도 소개하고 (솔직히 등장 때부터 모두가 '쌔하다'며 촉을 세운 그 사람 맞음) 그를 물리치고 난 후폭풍을 감당하는 선야와 반하까지 모두 다룬다.


그동안 선야와 반하가 함께 여러 일을 겪으며 감정을 차곡차곡 쌓았고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까지 알았지만, 얘들이 행복한 순간은 그다지 많지 않았잖아요? 둘이 (어찌 보면 사랑의) 도피를 한 후 함께 할 미래를 상상하는데, 진짜 달달해서 미칠 것 같았다. 혼례도 안 올렸는데 우리 아기가 흑표범일까 사람일까, 내가 흑표범 아기를 잘 훈육할 수 있을까... 너무 앞서가지만(아이고 반하야) 그렇게라도 해야지 이 막막한 상황을 버티겠지. 하지만 이들에겐 인간과 요괴라는 종족 간 경계가 분명했고, 이를 이용하려는 악인이 많으니 이를 해결하는 게 먼저다.


어찌어찌 최종 빌런은 베어버리지만, 그 후폭풍이 너무 강력해 선야를 찾으러 온 사람들 - 반하, 초유황, 사마영영 - 모두가 죽거나 큰 부상을 입는다. 그때 선야의 앞엔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 인과를 끊고 모두를 살릴 것인가. 우리는 당연히 '안돼!'라고 하겠지만, 구선야는 구선야니까,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신의 인생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명확하다. 상락검으로 모든 일의 시작이 된 12년 전 반하의 납치 사건의 시작을 끊어버린 후, 이 드라마의 결말 겸 하이라이트가 시작된다. 여기서 울진 않아도 가슴이 먹먹해질 수밖에 없다.


요괴를 못 보는 반하는 문무를 겸비한 씩씩하고 용감한 아가씨로 자란다. 선야는 간산당 구 의원의 둘째가 아닌 흑표범 요괴 족장의 아들 만영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선야는 이전의 기억이 있어서, 언제나 반하를 지켜보았고 그를 사랑했다. 반하도 우연찮게 자신이 오래전 남긴 기억의 흔적 덕분에 상락검이 베어버린 이전의 삶을 기억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 만나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 여기까지가 끝이면 좋겠지. 하지만 무우경은 12년마다 한 번씩 열리고, 그 관문을 지키는 흑표범 요괴에게 특별히 주어진, 양쪽 세상을 넘나들 때 사용하는 보호 법기는 너무 자주 써서 그 수명이 다했다. 이번 관문이 닫히면, 흑표범 요괴들은 12년 동안 관문 밖으로 나올 수 없고, 인간도 무우경에 들어갈 수 없다. 선야와 반하는 관문이 닫히기 전 한나절 동안 마지막 데이트를 즐긴다. 함께 밥을 먹고, 광평성의 밤을 즐기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사랑을 속삭이고, 의연하게 헤어진다. 두 사람은 이제 12년간 만날 수 없다.


너무나 슬픈 엔딩이지만, 이게 선야답고 반하다운 선택이다. 선야는 자신이 짊어진 책임을 절대 외면하지 않고, 반하는 그런 선야의 선택을 지지하고 존중한다. 이제 이들은 관문이 다시 열릴 12년 후에 만날 것이다. 근데 그 사이에 둘은 서로를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다른 사람도 만나지 않을 거고, 어떻게든 혼인도 하지 않을 것 같다. 고장극에서 결혼 적령기에 혼인하지 않는다는 거 너무 힘들고 어려운 일인데, 언젠가 만날 그 사람 때문에 끝까지 버틸 것 같다. 흑흑 너네 어떡하니 ㅠㅠㅠㅠ



이렇게 <무우도>가 끝났다. 처음엔 재미있네? 잘 만들었다? 정도로 시작했다가 어느 순간 선야 반하의 귀여움에 미쳤다가 애절하게 사랑하는 둘에게 과몰입해버렸다. 엔딩이 가슴 퍽퍽 칠 정도로 슬프지만 충분히 납득이 되니 어쩌겠어요. 밑도 끝도 없는 해피엔딩보다 개연성 있는 배드 엔딩이 낫다는 주의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프로덕션 퀄리티가 평균적으로 준수한 중드 정말 오랜만이다. 캐릭터를 구축하고 서사를 풀어내는 방식, 촬영과 편집, 음향과 음악, 미술, 의상, 분장 등등등 다양한 요소가 정말 균형이 잘 잡혔다. 이건 정말 연출의 힘이다. 오래간만에 '좀 많이 괜찮네?'라 생각한 중드라 가끔 생각날 때 돌려볼 것 같다.


지난 글에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배우들 연기가 정말 좋다. 특히 임가륜은 다시 봤다 싶을 정도. 앞으로 누군가 임가륜의 작품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난 주저 없이 <무우도>를 가장 먼저 권할 것이다. 일단 작품 자체가 재미있고, 퀄리티가 준수한 데다가, 임가륜이 정말 '구선야'라는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그에 따른 고난을 묵묵히 감수하며,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는 비극 히어로, 제일 잘 하잖아. 게다가 이번엔 액션도 좋고 원음 연기도 캐릭터와 잘 맞았다. 다음 작품들이 더 기대된다. 나 <봉황태상> 기다린다. 방영 허가증 나왔잖아. 유쿠 일하자.



덧. 지난 추석에 아이치이 연간회원권 결제하며 한 분기에 하나만 잘 봐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칠야설부터 대몽귀리, 백월범성, 선태유수, 염무쌍, 무우도까지, 어쩌다 보니 다 챙겨봤다. 칠야설, 백월범성은 방영 당시 좀 심드렁하게 봤지만 나머지는 정말 꼬박꼬박 챙겨보며 울고 웃었다. 작년 가장 잘한 소비인 듯. 그래서 지난 할인 행사 때 또 쟁여놨지- 지금 라인업이 날짜 잘 지켜서 나와주기만 하면 돈 쓴 게 보람찬 1년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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