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5월 신작 중국 드라마 결말까지 감상
(최초작성 2025.05.22)
처음엔 재미있재미없으로 봐서 포기할까 고민도 했는데, 다 보고 나서는 안 봤으면 후회했을 거라 확신했다. 등장인물도 많고 사건도 많지만, <회수죽정>이 동방회죽과 왕권홍업의 사랑 이야기라는, 드라마의 중심은 흔들리지 않더라. <호요소홍랑 월홍편>이 이런저런 요소가 많아서 집중하기 어려웠다는 평을 받았는데, <회수죽정>은 그런 평가까진 안 나온 것 같다.
초반에 좀 실망해서 시청 중단한 사람들이 많을 텐데, 그들이 느낀 "문제점들"은 갈수록 다 해소된다. 유치한 CG는 초반 한정이고, 다른 부분은 정말 괜찮다. 류시시의 연기도 갈수록 점점 좋아진다. 스토리 특성상 중간에 악한 캐릭터도 연기해야 했는데 거길 정말 잘했고, 그 사건 이후 왕권홍업에 대한 연모의 마음을 확신하면서 초반 뻣뻣하고 내성적이며 표정을 드러내지 않았던 회죽이 많이 웃고 많이 울고 고통에 몸부림친다. 그 부분에서 확실히 시선을 사로잡는다. 나중엔 회죽의 선택에 나도 많이 울었다. 홍업 역 장운룡은 처음에도 괜찮았는데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잘한다. 정의와 평화에 목숨을 걸 수 있었던, 의협심 강한 왕권홍업이 혼자서 오롯이 겪어야 하는 생의 고통을 온몸으로 표현하더라. 류시시가 나아지고 장운룡이 잘하니까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확 좋아졌다.
특출은 앞으로 더 나온다. 캐릭터는 모두 다 인상적이다. 그중 한 사람만 꼽는다면 역시 장정, 그리고 정우혜. 장정의 사연은 정말 눈물 나오는데, 이런 캐릭터를 정우혜가 미친 연기력으로 소화한다. 게다가 1인 2역이다. 뒷이야길 들어보니 <영야성하>랑 같은 시기에 찍었다더라. 세상에.
감정 빌드업과 몰살엔딩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다. 수많은 특출은 결국 모두를 경악케 할 비극을 위한 빌드업이었다. 동료를 한꺼번에 잃고 검심도 잃어버리고 삶의 의지까지 놓아버릴 뻔했던 왕권홍업을 보며 "정말 다 죽여야 했어요? 진짜?"를 수만 번 외쳤다. 선협 세계관이긴 하지만 가면단은 인간인걸. 한 번 죽으면 그대로 끝이다. 여기에 회죽의 죽음까지 홍업의 생에 큰 고통을 더했다. 홍업은 정말... 부귀가 없었다면 회죽을 따라갔을 거야...
그러니 초반에 탈주하신 분들, 특히 8화까지 보고 놓으신 분들은 <회수죽정>을 다시 보시길 권한다. 흑여우와의 일전 이후 홍업과 회죽의 사랑이 어떻게 비극으로 완성되는지는 꼭 보셔야 한다. 이 스토리를 모두 겪고 나면 35, 36화만 몇 번을 다시 보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호요소홍랑 왕권편>을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부귀야 너는 아빠 말을 잘 들어야 해. 너네 아빠가 나쁜 사람이 아니야. 다만 너무 큰일을 겪어서 그래 ㅠㅠㅠㅠ
초반에는 정말 좋았고, 그래서 익스프레스 패키지까지 질렀는데, 결과부터 말하면 지른 걸 후회했다. 뒤로 갈수록 힘이 다 빠졌어. 슬프다.
드라마 후반부의 이야기가 로맨스보다는 복수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갈등을 일부러 연장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30화 즈음에 복수 스토리가 일단락되는데, 그때 그 스토리를 다 정리하고 마무리해야 했다. 그런데 아직 40화까지 몇 편이나 남았잖아요? 그걸 "복수 어게인"으로 채우는데 이미 다 했던 이야기 또 하는 것 같아서 재미가 없었다.
복수에 초점이 맞춰지며 육상과 명서의 로맨스는 한발 물러난 점은 더 아쉬웠다. 두 사람이 마음은 확인했지만 결혼까지 나아가려면 명서의 사고 전 두 사람이 나눈 대화들, 육상이 했던 결정과 행동에 대해 확실히 짚고 넘어갔어야 했다. 안 했던 건 아닌데, 복수의 물결에 휩쓸려 대강대강 이야기하고 넘어가버린...? 느낌이 강했다. 확실히 그쪽으로 시선이 가지 않았다. 결국 육상과 명서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 기대가 해소되지 않았다.
결국 익스로 며칠이나 앞서 보고도 푸시식되어서 바로 수납해버렸다. 다시 본다면 복수 스토리가 일단락되고 둘이 마음을 확인한 부분까지만 볼 것 같다. 그냥 대강 봐 버리는 바람에 몇 화인지 기억도 못 하네. 흠흠.
+ 섭남인 송청소가 인기가 많고 육상과 청소가 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는데, 일단 육상과 명서의 마음이 흔들림이 없었기 때문에 청소는 티끌의 가능성도 없었다. 문제는 그다음인데 청소가 명서에게 미련을 못 버리는 게 좀 걸리더라. 나는 여주가 여지도 없이 깔끔하게 관계를 정리했을 때 섭남이 매달리는 걸 안 좋아하는 타입이라. 좋은 캐릭터를 왜 저렇게 버리나 싶었음. 특히 휴가계 승인도 안 받고 명서 찾으러 강림에 간 거! 너 그래가지고 벼슬하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