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해전

'25 5월 신작 중국 드라마 짧은(&뒤늦은) 감상

by 겨울달

(최초작성 2025.06.10)


장해전

고장극 | 샤오잔, 장정의, 주기, 황각 등 | 40부작 | Youku, 티빙, 웨이브

대옹국 흠천감의 감정 '괴탁'의 아들 '치노'는 어느 날 무장한 세력이 집을 습격해 가족과 일가 모두가 도륙 당한 것을 두 눈으로 지켜본다. 피맺힌 원한을 풀기 위해 소년은 가면을 쓴 은인의 도움으로 건설 기술과 풍수 지식을 쌓는다. 10년 후, 소년은 '장해'라는 이름으로 수도로 돌아온다. 그의 아버지를 죽게 만든 평진후 장로은을 비롯한 세 명의 원수에게 복수하고 아버지와 가족의 명예를 다시 세우기 위해. 그는 평진후부의 평범한 막료로 시작해 한 단계씩 차근차근 올라가며 자신의 목표를 이룬다. 그 과정에서 그는 사랑에 빠지고 친구도 만들고 소중한 사람을 잃어가며 성장한다.


우리나라에선 <진정령>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샤오잔이 원톱으로 나선 드라마. 열 살 어린 나이에 한꺼번에 가족을 잃게 된 소년 '치노'가 10년간 스승들에게 배운 종횡술(건축술)와 풍수 지식을 바탕으로 '장해'가 되어 가족의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고장극 두 번째 주연을 맡으며 이제 주연급 배우로 자리 잡은 장정의가 장해의 동맹이자 훗날 연인이 되는 '향암도' 역을 맡았으며, <대리시소경유>로 얼굴을 알린 주기가 장해와 연합해 어머니의 복수를 하는 '장지행' 역을 맡았다. <견환전(옹정황제의 여인)> 연출자인 정효룡이 10년 만에 다시 고장극 총연출로 나섰다.


아시는 분은 바로 아셨겠지만 중국에서 사랑받는 판타지 시리즈 '도묘필기'에서 언급된 캐릭터 '장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다. 여기서 장해는 무공을 잘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역사에 새길 만한 미친 천재라 할 수는 없지만, 뼈에 새긴 복수심과 풍부한 지식, 피나는 노력으로 마침내 목표를 이뤄간다. 근데 그의 무기라 할 만한 풍수 자체가 지식도 지식이지만 엄청난 말발도 필요한데, 장해가 '그럴듯하게' 모두를 설득하기 위해 "입을 터는" 걸 보면 일개 시청자도 허를 내두를 정도다. 듣다 보면 "그럴... 지도?"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뱀의 혀를 가졌다.


방영 당시에 <절요>에 집중하느라 미뤄놓았기 때문에, 이제서야 뒤늦게 따라잡고 있다. '도묘필기' 시리즈에 대한 지식이 1도 없기 때문에(보물 어쩌고 밖에 모름) 그저 권모술수로 가득한 복수극으로 즐기고 있다. 영어 자막으로 보느라 내용을 바로 이해하긴 힘들지만 위키와 바이두와 미리 보신 분들의 리뷰를 통해 보충하고 있다. 그래서 처음엔 재미있재미없 반반으로 시작했는데 8화 이후부터 장해에게 조금씩 힘이 생기면서 드라마도 슬슬 흥미로워졌다. 아직 13화라 코끼리 다리를 만진 정도이지만, 꽤 흥미로운 반전이 있다고 해서 기대 중이다. 스포일러 안 봐야지-


아무래도 무공을 못하는 한 남자가 지식과 지략으로 복수하는 내용이다 보니 내 올타임 중드 최애작 <랑야방>과 자주 비교되는데, 지금까지 본 것으로만 보면 각각의 매력이 있다. <랑야방> 매장소는 본격적인 복수를 펼치기 전 이미 중원을 휩쓰는 명성을 구축했고, 거의 완벽한 계획을 세워서 자신의 목표를 차근차근 이루어 간다. 하지만 장해는 "시작을 할 수 있는" 지식과 능력으로 위기에 빠지는 순간순간 지략을 발휘해 모면한다. 그 사이에 의도치 않은 희생도 치르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동맹을 찾으면서 힘을 조금씩 모은다. 완성형과 쪼랩의 차이랄까. 다른 사람이 없는 곳에서 감정을 보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냉정한 매장소와 달리, 다른 사람 앞에서 울 줄도 화낼 줄도 알고 분노 때문에 충동적인 결정도 하는 장해. 그래서 그의 복수는 조금 더 조마조마하다.


난 <진정령>이나 <옥골요>를 안 봤기 때문에 (+현대극 잘 안 봄) 샤오잔의 연기를 제대로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극을 이끌어가는 원톱 배우로서의 무게감이 있다. 현장 동시녹음이 많이 활용된 원음 연기인데 목소리도 듣기 좋은 편.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 중 다수가 동녹을 적절히 활용한 원음 연기를 선보이기 때문에 장정의는 성우 더빙이라 좀 아쉽다. 발성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석화지>의 원음 연기도 캐릭터를 잘 살렸기 때문에 조금 기대하고 있었다.


<장해전>은 유쿠에서 시청 가능하다. 영자막만 제공했는데 최근에 한글 자막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은 스튜디오S가 방영권을 확보했다. 티빙, 웨이브 등에서 시청 가능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