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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달 Apr 05. 2016

다시쓰는 소개글 Castle (3) 여러가지 정보

이 글은 미드 및 영화 전문 콘텐츠 플랫폼 테일러컨텐츠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tailorcontents.com

캐슬을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여러 정보를 모았습니다.



The Origin of 'Castle'

캐슬의 크리에이터인 앤드류 말로우(Andrew W. Marlowe)는 영화 '에어포스 원'의 극본을 쓴 베테랑 작가인데, 이 작품을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는지 묻는 질문에 항상 부인이자 동료 작가인 테리 밀러(Terri Edda Miller)가 뮤즈였다고 이야기합니다. 정확히는 말로우가 밀러를 생각하며 이 작품을 쓰고, 파일럿 대본을 보여주고는 같이 작품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이죠. 7시즌까지 두 사람은 캐슬의 제작 전반을 담당해 왔고, 캐슬과 베켓의 관계에는 이 두 사람의 관계가 잘 녹아 있기도 합니다.


캐슬을 준비하면서 말로우와 밀러는 주연 배우인 네이든과 스타나에게 40년대 스크루볼 코미디를 많이 보라고 했다고 합니다. 캐서린 햅번이 주연한 '필라델피아 스토리'나 '우먼 오브 더 이어' 같은 영화에서 강인하고 독립적인 여성과 그들을 존중하는 남자의 관계는 캐슬과 베켓의 관계에도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캐슬은 수사물이긴 하지만 고전 로맨틱 코미디 같은 느낌도 있어요. 그래서 그 코드만 캐치해 내면,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는 저같은 사람은 정말 한없이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ㅎㅎ


캐슬은 원래 방영도 못 될 뻔한 시리즈였습니다. 2008년 작가 파업 당시 구상한 아이디어를 ABC에 건의했죠. 작가파업 때문에 충분한 작품을 확보하지 못했던 ABC에서 뒤늦게 파일럿을 오더하고 시리즈 주문을 해 10편까지 제작했지만, 08년 가을도, 09년 봄에도 편성받지 못했죠. 하지만 캐슬이 방영되던 시간에 방영하던 리얼리티쇼가 시청률 저조로 캔슬되고 그 자리에 급하게 이 시리즈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시청률이 오르면서 장수 시리즈로 발돋움했습니다.

주연배우인 네이든 필리언(Nathan Fillion)은 조스 위든의 컬트 SF 시리즈 '파이어플라이'의 말콤 레이놀즈 선장으로 SF 매니아 사이에서 유명한 배우였지만, 파이어플라이 이후 딱히 이렇다할 대표작은 없었습니다. 위기의 주부들에 게스트 출연할 당시 캐슬의 파일럿 대본을 받고는 제작사와 방송사에 적극적으로 어필해 배역을 따냈죠. 반면 스타나 카틱(Stana Katic)은 1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케이트 베켓 역에 낙점됐습니다. 당시 오디션장에는 네이든이 오디션을 보러 온 배우 모두와 대본 리딩을 같이 하러 왔었는데요, 쉬는 시간에 네이든과 스타나가 잠깐 대화하는 것을 본 제작자들이 최적의 조합이라 보고 캐스팅한 것이죠. 베켓 역에 도전했던 배우 중에는 스타나보다 훨씬 유명한 사람도 많았고, 스타나는 이전까지 24, 히어로즈, 라이브러리안 시리즈에 출연했지만 드라마 시리즈 주연은 이게 처음이었습니다. 영화 극본은 써 봤지만 TV 시리즈 제작은 처음이었던 작가, 컬트 팬덤은 있으나 대중적 인지도는 부족한 배우, 그리고 오디션을 뚫고 배역을 따냈지만 알려지지 않았던 배우 세 사람이 결국 5년 후 100번째 에피소드 기념 케익을 함께 자르게 된 거죠.


Nikki Heat

책을 쓴다는 건 단순한 설정이 아닙니다. 베켓이 '영감을 준' 니키 히트 시리즈는 실제로 하이페리온에서 출간되고 있습니다. 작가는 '리처드 캐슬'이고요. 현재 7권까지 발간되었고, 매년 9월에 새 책이 발간되는 것에 따라 올해 9월에는 'High Heat'가 출간될 예정입니다. 아직 우리말로 나오진 않아서 편하게 읽어보진 못했지만 읽은 부분은 상당히 재미있었어요. 


책의 주인공은 형사 니키 히트(베켓)과 저널리스트 제임슨 룩(캐슬)인데, 캐슬과 베켓의 관계를 가져오긴 했지만, 둘 관계의 진도는 좀 더 빠르고 수위는 좀 더 높습니다 ㅎㅎ 우리가 에피소드로 접했던 여러 사건을 교묘하게 가져와서 재배치하기도 합니다. 주요 출연진을 제외한 등장 인물의 이름이 언급되기도 하는데요, 이때 캐슬이 좋아하지 않았던 캐릭터는 나쁜놈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ㅎㅎ 베켓의 어머니 사건은 드라마에서 다뤄지는 여러 음모론을 잘 조합해놓기도 했습니다..


팬들에게 책이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책 앞에 쓰여진 헌정사 때문인데요, 자신의 뮤즈인 베켓에 대한 캐슬의 아낌없는 사랑 고백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드라마를 열심히 본 팬들은 어느 장면, 어느 대사에서 가져온 것이라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드라마를 직접적으로 반영합니다. 그러니 매번 책이 공개되면 팬들은 책보다는 헌정사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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