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 모든 사건의 시작, 그리고 끝. 첫번째 이야기.
드라마 '캐슬'에서 1번 플롯이 캐슬과 베켓이 한 에피소드에서 해결하는 살인 사건이고, 2번 플롯이 그 사이에서 발전하는 캐슬과 베켓의 관계라면, 조애나 베켓의 살인 사건은 케이트 베켓이 중심이 되는 3번 플롯이며 장기간 진행된 연작 스토리다. 조애나 베켓의 살인사건은 케이트 베켓이라는 캐릭터를 처음 설명하는 데 그 시작과 끝이다. 어머니의 살인사건이 제대로 조사되지도 않고 범인도 잡히지 않자 상처받은 소녀는 아이비리그의 법학부(Pre-law)를 박차고 강력계 형사가 되었다. 그리고 캐슬과 베켓이 만나고, 그 이후에 펼쳐지는, 꼬리와 꼬리를 무는 음모.
엄청 길게 길게 쓰고 싶긴 한데, 이걸 쓰면 캐슬-베켓의 관계까지 자세하게 분석하는 글을 써야 해서 끝이 없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만 정리했다.
첫 에피소드. 캐슬의 책을 모방한 살인사건이 발생하며 캐슬과 베켓이 처음으로 만난다. 책을 모방한 살인사건이기 때문에 팬이 범인일 거라 생각한 두 사람은 12서에서 캐슬에게 온 팬레터를 훑어본다. '모든 것에는 이야기가 있다'는 캐슬의 주장을 베켓이 비웃자, 그 자리에서 캐슬은 독특하고 정확한 분석으로 그녀의 표정을 순식간에 바꿔버린다.
"맨해튼 말투=돈=많은 기회, 아마 변호사 등 돈을 더 많이 버는 직업을 얻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것들을 박차고 형사가 된 건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크게 상처받진 않았기 때문에 본인에게 일어난 것은 아니다, 당신이 아끼던, 사랑하던 사람이 죽었다. 그런데 범인이 잡히지 않아서 스스로 형사가 되어 범인을 잡고자 한 것이다."
오래 전 살해된 두 아이의 어머니 사건을 해결한 후, 베켓은 자신이 몸에 지니고 다니는 두 가지 물건을 언급하며 처음으로 캐슬에게 어머니의 살인 사건에 대해 말한다. 99년 겨울 어느날 가족 식사 자리에 나타나지 않은 어머니는 알고보니 워싱턴 하이츠의 어느 골목에서 칼에 맞아 피를 흘리며 죽었고, 두 시간 뒤 집에 돌아갔을 때 기다리던 형사에게 그 소식을 들었다고. 아버지는 어머니의 죽음에 힘들어하며 알콜 중독에 시달리다가 5년 전 술을 끊었고, 본인은 경찰이 되어 어머니의 살인 사건을 수사해왔지만 아무것도 알아낸 게 없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날 캐슬은, 에스포지토의 도움을 받아 조애나 베켓의 사건수사기록을 열람한다.
캐슬이 시신에 난 자상 사진을 유명한 법의병리학자에게 보여주고, 이것이 그저 강도 살인 사건이 아니라 청부 살해이며, 같은 범행 수법으로 살해된 사람이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베켓이 어머니의 사건을 조사하면 둘 사이는 끝이라고 했지만, 캐슬은 자신이 알게 된 것을 베켓에게 말하려 한다.
그 사건 이후 'Heat Wave' 출간을 위한 홍보 때문에 두 사람이 다시 만나고, 베켓은 자신을 위해서 사건을 다시 조사했다는 캐슬에게 계속 화를 낸다. 캐슬은 왜 자신이 그렇게 했는데 베켓이 화를 낼까 혼란스러워하다가, 알렉시스의 말을 듣고서야 이해한다. 그리고 진심을 담아 베켓에게 사과를 하고, 두 사람은 다시 살인 사건을 함께 수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