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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새 Winter Robin Oct 17. 2021

새로운 우주에 눈을 떠볼까?

작은 변화가 주는 특별한 순간들

갑작스레 한파가 닥친 주말.

아직 10월인데 벌써 연말이 내 앞으로 훅 다가온 기분이다.


조금 더 싱싱한 하루를 보내고 싶어졌다.

겨울맞이로 기모가 달린 후드를 꺼내 입으면서

어제 산 새 렌즈를 뜯었다.


원래 가던 카페에 자리가 없어서

항상 그 앞만 지나다니던 카페로 들어갔다.

마침 오늘은 특별한 날이기도 하니,

확 쪄버린 내 몸뚱이 때문에 반년 넘게 못 먹은

근사한 우주 콘셉트의 케이크 하나를 골라 담았다.


그림의 떡이 손 안의 떡이 됐다.

우주 조각 케익

눈으로만 훑어도 황홀하다.

접시에 작은 우주가 담겼다.

손 안의 떡이 입안의 떡이 되었다. 아 맞다, 케이크이지.


처음 간 카페에서 태블릿을 꺼내놓고

처음 앉아보는 자리에서 처음 쬐는 조명 아래

이제는 거의 루틴이 된 오늘의 할 일을 하면서

작지만 새로웠던 오늘의 순간들에 괜스레 뿌듯했다.


Q. 이렇게 (나에게, 조금은) 특별한 하루를

어찌하면 기억에 남길 수 있을까? 더 특별하게 할 방법은?


A. 기록을 남겨보면 어떨까? 어차피 사진은 매일 찍잖아. 잠들어 있는 브런치를 깨워보는 건 어때?


매번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글을 구상하다 내려놓으면서

내 일상과 생각들의 가치에 대해 의심하는 나날.

잠시, 그 의심을 내려놓기로 해본다.


작은 노력으로 조금은 특별해진 오늘 하루를 기념하며.


아슬아슬하게 오늘이 지나가기 전에 발행을 누르러 간다.


[+ 말 나온 김에 내일은 미루기에 대해 써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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