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겨울새 Winter Robin Oct 17. 2021

새로운 우주에 눈을 떠볼까?

작은 변화가 주는 특별한 순간들

갑작스레 한파가 닥친 주말.

아직 10월인데 벌써 연말이 내 앞으로 훅 다가온 기분이다.


조금 더 싱싱한 하루를 보내고 싶어졌다.

겨울맞이로 기모가 달린 후드를 꺼내 입으면서

어제 산 새 렌즈를 뜯었다.


원래 가던 카페에 자리가 없어서

항상 그 앞만 지나다니던 카페로 들어갔다.

마침 오늘은 특별한 날이기도 하니,

확 쪄버린 내 몸뚱이 때문에 반년 넘게 못 먹은

근사한 우주 콘셉트의 케이크 하나를 골라 담았다.


그림의 떡이 손 안의 떡이 됐다.

우주 조각 케익

눈으로만 훑어도 황홀하다.

접시에 작은 우주가 담겼다.

손 안의 떡이 입안의 떡이 되었다. 아 맞다, 케이크이지.


처음 간 카페에서 태블릿을 꺼내놓고

처음 앉아보는 자리에서 처음 쬐는 조명 아래

이제는 거의 루틴이 된 오늘의 할 일을 하면서

작지만 새로웠던 오늘의 순간들에 괜스레 뿌듯했다.


Q. 이렇게 (나에게, 조금은) 특별한 하루를

어찌하면 기억에 남길 수 있을까? 더 특별하게 할 방법은?


A. 기록을 남겨보면 어떨까? 어차피 사진은 매일 찍잖아. 잠들어 있는 브런치를 깨워보는 건 어때?


매번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글을 구상하다 내려놓으면서

내 일상과 생각들의 가치에 대해 의심하는 나날.

잠시, 그 의심을 내려놓기로 해본다.


작은 노력으로 조금은 특별해진 오늘 하루를 기념하며.


아슬아슬하게 오늘이 지나가기 전에 발행을 누르러 간다.


[+ 말 나온 김에 내일은 미루기에 대해 써볼까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괴물이 되어야 하는 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