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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새 Winter Robin Aug 28. 2023

괴물이 되어야 하는 밤

... 부디 살아남아 태양을 볼 수 있기를

때때로, 괴물이 되어야 하는 밤이 있다.

그게 바로 오늘이다.


하필 잘못된 과거를 산 탓에,

때때로 광기 어린 채 밤을 새야 하는 지경이 된 것이다.


(... 네, 미루다 보니 밤샘하게 생겼다고요...)


나를 괴물화 하는데 도와줄 포션 3개... 이름도 몬스터!


어쩌다 알게 된 음료인데, 다른 비슷한 음료보다도 요놈들이 날 잘 도와준다.


말 나온 김에, 주황이와 분홍이는 처음 마셔본다. (파랑이는 효과를 매번 잘 보고 있어 믿음직스럽다.) 조금 더 비싸다는 이유로 주황이와 분홍이는 안 마셨는데, 300원 더 주니 새로운 물약이 생긴 기분이다.


아무튼, 다시 말하지만 괴물이 되어야만 하는 밤이다.

지난날을 참회해 봤자 변하는 건 없다.


그저 내일 아침, 찬란한 태양 아래서 모든 걸 마친 채 안도감을 느낄 수 있길. 하루살이 인생, 부디 연명할 수 있기를...!


그런 간절함을 담아 물약을 쟁여두는 밤이다.


다른 어딘가, 오늘밤 괴물이 되어 동틀 때까지 버티셔야 되는 동지들에게도 성공을 기원한다.


우리, 살아남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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