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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벗 Nov 20. 2021

이런 야릇한 꿈

간단히 적어보는 꿈 이야기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있다. 스크린에는 연신 재앙이 훑고 지나간다.


건드리지 않았는데 날아가서 마을을 파괴하는 바위, 그리고 또 다른 말이 안 되는 재앙이 계속 일어난다. 수없는 장면이 스쳐가는 사이 나는 그저 어리둥절했고 어떤 일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피범벅이 되어 울부짖는다.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절규한다. 원인과 결과가 맞지 않는다고 항의한다.


그때 악당이 말한다. 원인과 결과는 원래 없는 거라고. 세상은 처음부터 결과가 먼저 있었고 원인은 지어낸 것뿐이라고. 어리둥절하는 사이 영화가 끝난다. 내 옆자리에 영화 속 악당이 앉아서 나에게 말을 건다. 영화 속에 인물이 내 옆에 있는 건 현실 일리가 없다. 하지만 이것이 꿈이라면 꿈의 소재 치고는 지나치게 부적절하다. 나는 꿈에서 고민에 빠진다. 꿈속의 고민은 늘 꿈의 끝을 알린다.


꿈에서는 영화 구성이 너무 정교하여 이것이 꿈 일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깨고 나니 그 정교한 장면은 온데간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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