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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벗 Apr 29. 2020

유럽 여행 - 오르세이 미술관

2016년 6월 19일

오르세이 미술관 개관 시간에 맞추어 갔다. 오르세이 미술관은 기차역을 개조하여 만든 공간으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좋은 작품들을 볼 수 있어 기대가 컸다. 특히 인상주의 작품으로는 가장 큰 콜렉션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광이 가득한 홀을 가로질러 입구 반대편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여 5층으로 올라가서 가장 좋아하는 인상파 작품부터 감상했다. 모네, 마네, 드가, 시슬리의 그림 등 눈에 담아가고 싶은 그림들이 가득했다. 예전에 마루 바닥 긁어내는 남자들의 그림에 깊은 인상을 받았었는데, 화가 이름도 몰랐다가 뜻밖에 이곳에서 만나고 무척 반가웠다. 화가 이름이 구스타브 카유보트라고 한다. 금방 잊어버리겠지만 잠깐이라도 기억해 두어야지. 눈이 쌓인 오솔길과 운하가 있는 마을이 펼쳐지는 시슬리의 풍경화 앞에서, 모네의 따사로운 풀밭 앞에서 발걸음을 돌리기 힘들었다.


1층에는 카툰 전시실이 있었는데, 작품의 주제나 표현이 도발적이어서 찰리 헤브도를 떠올리게 했다.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부적절한 표현들이 많아서 몇 작품만 본 뒤 나와야 했다. 그 외에 다른 전시들도 있었으나 중앙홀과 복도쪽에 있는 조각품 몇 점만 감상했다. 유럽에서 방문했던 다른 미술관과 달리 비교적 현대 미술작품이 많았지만 몇 작품밖에는 보지 못 했다.


그냥 나서기 아쉬운 마음에 좋아하는 작품을 담은 기념품이라도 사갈까 하여 기념품 가게에 들어갔지만 본품의 감동을 재현해내기에는 기념품들이 너무 초라해 보였다. 엄마 아빠가 그림 보는 동안 인내심을 발휘해 준 아이들에게 감사하며 베르사이유로 가기 위해 미술관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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