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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벗 Jul 23. 2020

어떻게 아직 살고 있을까

아들을 잃고서

가끔 궁금하다.

정신을 잃지도 않고 놓지도 않고 내가

어떻게 아직 살고 있는지.


어느 날은 아들 사진을 보면서 미소를 짓는다.

우리 아들 참 예뻤지.

그래, 아들이 이 세상에 없는 줄 실감 못해서

그래서 사는구나.


어느 날은 생각한다.

아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몸서리치게 아름다웠고

그 추억만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으니까

그 추억을 잡고 사는구나.


그런데 어떤 날은

추억이 너무 아름다웠으므로

빈자리가 더 아프고 허전하여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시간이 가는 건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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