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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상을바꿔보자룰루 Nov 10. 2022

주니어 마케터의 제안 회고하기

뷰티 브랜드에 대한 신제품 출시 IMC 제안

들어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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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쓸 내용은 광고대행사에서 제안 PT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일과 나 자신에게 주는 피드백에 관한 내용이다. 약간 일기 같을 수 있으나 앞으로의 포부를 담기 위해 적어봤다.

 드디어 약 14일도 안되는 제안의 시간이 오늘부로 끝났다. 원래 끝나고 나면 좀 며칠은 쉬고 나중에 여유있을 때 나에게 피드백을 주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으나, 오늘 자기 전에 한 번 정리해보고자 이렇게 글을 썼다. 대표님이 제안 제출을 하기 며칠 전, 이번 제안이 끝나고 나면 본인에게 어떤 점을 더 잘해볼 걸 하는 그런 피드백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에 또 제안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의 성장에는 무조건 도움이 될 거라는 말에 이번에 시도해본다!


 우선은 어떤 일이었냐면, 예전에 유명했으나 지금은 조금 올드해진 뷰티 브랜드의 신제품 출시에 관한 제안이었고 총 14일 정도 시간이 있었다. 다만 이것도 대표님이 제출일을 헷갈려서 여유롭게 준비하다가 거의 일주일도 안 남은 상태에서 후다닥 처리하게 되었다. 그래서 남은 날 동안 맨날 2-5시에 집 가기 일쑤.. (낮 아니고 새벽!)


 내가 맡은 역할은 이 제안의 주 PM인 대표님을 서포트해서 과제(?)들을 받으면 충실히 수행해내는 것이었다. 아이디어를 가져오거나 장표를 쓰거나 자료들을 미리 찾아 정리해두는 역할이 대부분이었고 나와 같이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두 명 더 있었다. 나보다 직급이 높거나 낮은 사람들! 이제부터 내가 제안 준비를 하면서 느꼈던, 생겼던 일들을 한 번 풀어보고 피드백을 가져보려고 한다.




이해를 하지 못하면 시작하지 않는 편

 내가 업무를 하거나 제안 과제를 받을 때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나에게 피드백을 주거나 업무를 주는 사람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었다. 업무 요청이 왔을 때 딱 내 머릿 속에 '아 이건 엑셀이나 PPT에다가 자료를 어떻게 정리해서 언제까지 줘야 빨리 끝날 수 있겠구나' 하는 가닥이 들어와야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가이드가 없으면 일을 못하는 게 아니라, 어떤 일을 어떤 식으로 처리해야 할지 가닥이 잡혀야 의욕이 생기는 편이랄까..? 그게 그거라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고! 암튼 전에 계속 제안을 하면서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건 나에게 업무를 요청하는 사람이 어떤 의도로 이 일을 시키는지 잘 몰라서 힘들었었다. 그런 내용을 대표님께 말씀 드렸고 이번에 한 번 배워봐라는 식으로 대표님과 같이 제안 작업을 했다. (대표님+팀장님+직원3 구조)


대표님이 준 첫 과제는 

① 어디서도 못 봤고 최근에 나온 신박한 영상 TVC 10편

② 샘플링 아이디어나 레퍼런스 10개

③ 온오프라인 연계 프로모션 레퍼런스나 영상 TVC 10편

④ 브랜드 과제와 어울리는 모델 서치


이 정도를 며칠 만에 찾아오는 게 숙제였다. 이 과제를 하면서 찾아 본 사이트는 아래 링크들을 참고하면 좋다. 국내보다는 해외 사례를 위주로 찾았고 뻔하지 않도록 잘 안 본 것 같은 최신 영상들로 서치했다. 브랜드는 구분 없이 한 번에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광고나 IT 기술 등을 활용한 영상들을 위주로 찾아봤다. 3명이서 똑같은 과제를 받고 찾아오니까 모든 과제들이 30개씩 모여서 정말 다양한 소스들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었다. 이걸 해내는 우린 시간이 없었지만 그래도 나름 나중에 결과를 보면 여러 편의 광고 영상도 보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주로 아래 세 곳에서 해외 광고 사례를 찾아봤고 그 외에는 주로 구글 서치를 해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봤다. 요 사이트들은 나중을 위해서라도 킵 해주면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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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튼 이런 과제들을 여러차례 내주셨고 그러면서 개별로 어떤 점을 더 찾아보면 좋을지, 어떤 점이 좋았는지 피드백도 따로 주셨다. 나의 경우는 아이디어를 가져오라고 할 때 플로우를 먼저 고민하다가 아이디어를 놓친 적이 있었다. 지금 시장상황 > 타겟분석 > 문제와 기회 발견 등 순서에 맞춰서 나가다보면 내가 어떤 포인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분석했지만, 실마리를 못 잡아서 결국 아이디어도 가져오지 못했다. 이런 나의 과정을 듣고 대표님이 앞으로는 결과를 먼저 생각해보고 그 결과를 검증하고 분석하는 순서로 해보도록 피드백을 줬다. 어디에 사고를 갇히지 말고 결과가 나올 수 있게 하려면 어떤 방법을 쓰면 좋을지, 만약 이 결과가 브랜드와 맞지 않았다면 일찍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는 게 시간이 덜 걸린다는 경험담을 말해주셨다. 정석대로 학교에서 배운 대로 플로우를 세워서 고민하다가는 지금 주어진 시간에 못한다는 건 현실이었다. 


 이런 식으로 피드백을 받아 다음 시간에 다시 한 번 다른 과제를 해오고 나면 하나 둘 자료는 다 모아졌고 장표를 채우기 위해서 스타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정말 우연찮게 따로 있었다. 바로 대표님이 제출일을 깜빡하고 있었던 것. 우리가 정말 여유가 넘치는 줄 알고 계속 과제 - 피드백 - 과제 - 피드백 - 수다 살짝 - 요 패턴이었는데 당장 다음 주에 제출해야 한다는 걸 알고 부터는 후루루룩 진도를 나가버렸다. 문제와 기회는 어떤 점에서 뽑았고 이걸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왕창 갖고 오도록 했다. 그리고 바로 PPT 장표를 작성해서 정리해가지고 한 파일로 만들어와야 했던 것. 이 때부터 지옥의 야근이 시작되었는데... 암튼 이건 이거고~ 


빠르게 일을 시작하고 끝낼 수 있는 방법은

 야근을 하기 싫고 일은 후다닥 빨리 하고 집에 가고 싶은 나의 삶의 방식이 있기 때문에 제안 업무는 진짜 비효율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빨리 해도 메인을 잡고 있는 사람에 따라 내가 한 일이 쓸모 없는 일이 될 수도 있고 시간을 버리는 일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이번에 대표님이 요청한 업무에 대해 빠르게 이해하고 같이 업무를 사람들에게 후다다닥 나누기로 했다. 나보다 직급도, 나이도 많은 사람이 있어서 그 자리에서 나서면 안될 것 같았으나, 난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빨리 나누고 각자 역할 다 채우구 끝내 버리는 게 목표라 그런지 후다닥 빠르게 처리하고 싶었다.


 그래서 대표님과의 미팅이 끝나고 나면 구글시트에 TO DO를 기록하고 담당자를 정해서 데드라인을 맞췄다. 그리고 나면 그 시간에 맡은 역할을 호다닥 하고 칼퇴하면 깔끔..! 이런 리드를 내가 할 줄은 몰랐지만 암튼 내가 했다. 


나에게 주는 피드백

 제안을 하면서 왜 야근을 할 수 밖에 없을까를 고민했을 때 내가 쓸모없는 시간을 보낸 적이 없는지 생각해봤다. 다른 사람들한테 PPT 가이드를 만들어서 공유하고 그 안에 내용과 이미지를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다시 받아서 장표 구성을 다시 하고 좀 약간 여러 번 수정에 수정을 거친 적이 있었다. 제출일이 갑자기 급하게 당겨진 감이 없지 않아 있어서 장표 하나를 쓸 때 빠르게 넘길 필요가 있었다. 고민을 하기 보다는 깔끔하게, 우리가 말하고 싶은 요지가 잘 보이게 하는 게 포인트였다. 그래서 기존에 작성했던 제안서의 템플릿을 가져와 베리한다거나, 예전에 했던 구성들을 조금 수정해서 쓴다거나 하는 등의 방식을 썼어야 했는데 하나하나 새로 만들다 보니 그게 시간이 걸린 포인트였다. 다른 사람들과 업무를 분배할 때 개수보다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다 싶은 것으로 상, 중, 하 난이도를 쟀다. 그리고 대부분 상을 내가 가져가게 되었는데 여러 개를 맡다 보니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긴 했다. 다음에는 난이도를 조금 조절해서 가져갈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이번에 같이 제안 업무를 하게 된 팀원분들은 계속 각자 자기 업무를 알아서 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에 사원 분의 내용을 내가 봐주고 수정하고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다 보니 피드백을 주고 다시 확인하고 장표에 넣고 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또 걸렸다. 시간이 급할 때는 피드백을 주기 보다는 빠르게 장표를 채울 수 있도록 가이드를 줬어야 했는데 이 점이 조금 아쉬웠다. 아 제일 가장 크게 나에게 주고 싶은 피드백은, 정말 평소에 레퍼런스를 많이 찾고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아이디어를 낼 때는 하나도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한 명씩 아이디어를 몇 십개씩 가져와서 발표하고 좋은 내용들은 기획서 안에 넣기도 했는데 내 아이디어가 위주로 뽑히지 않은 걸 보면 내가 이번 제안을 잘 이해하지 못했거나, 좋고 신박한 아이디어라고 할 만한 것들을 못 가져왔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생각을 비틀고 1차원적인 방법으로 적용하지 않도록 연습해야 할 것 같다. 평소에.. 조금 더 ... 생각해봐야지....


 제안을 처음 한 건 아니지만 대표님의 방식에서 조금은 배울 포인트들이 많아서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이렇게 내가 참여한 제안에서 나에게 주는 피드백을 생각해보기도 했고 다음 제안에서는 하지 않아야겠다 싶은 부분들도 많이 생겼다. 





마무리

재미있는(?) 제안을 하다보니 이번에 크게 느낀 점들이 많았다. 직급과 상관없이 일을 나눠줄 수 있구나 싶었던 점과 제안을 진행하면서 머릿 속에 구성이 짜여지면 빠르게 끝낼 수 있었다는 점과 데드라인을 정해도 그 시간 안에 못하는 이유가 뭘까를 깨닫는 점.. 평소 제안은 매번 서브로 주는 업무만 했다면, 이번에는 시간관리, 업무분장, 장표 구성을 메인(?)으로 진행해본 것 같아서 느끼는 점들도 많았다. 


다음에 제안을 할 때는 내가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일을 주는 방식이나 가이드를 제시하는 점, 뭔가 명확하게 할 수 있었으면..


아 그리고 제안한 브랜드들 모두 되었으면 좋겠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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