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브랜드에 대한 신제품 출시 IMC 제안
들어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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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쓸 내용은 광고대행사에서 제안 PT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일과 나 자신에게 주는 피드백에 관한 내용이다. 약간 일기 같을 수 있으나 앞으로의 포부를 담기 위해 적어봤다.
드디어 약 14일도 안되는 제안의 시간이 오늘부로 끝났다. 원래 끝나고 나면 좀 며칠은 쉬고 나중에 여유있을 때 나에게 피드백을 주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으나, 오늘 자기 전에 한 번 정리해보고자 이렇게 글을 썼다. 대표님이 제안 제출을 하기 며칠 전, 이번 제안이 끝나고 나면 본인에게 어떤 점을 더 잘해볼 걸 하는 그런 피드백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에 또 제안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의 성장에는 무조건 도움이 될 거라는 말에 이번에 시도해본다!
우선은 어떤 일이었냐면, 예전에 유명했으나 지금은 조금 올드해진 뷰티 브랜드의 신제품 출시에 관한 제안이었고 총 14일 정도 시간이 있었다. 다만 이것도 대표님이 제출일을 헷갈려서 여유롭게 준비하다가 거의 일주일도 안 남은 상태에서 후다닥 처리하게 되었다. 그래서 남은 날 동안 맨날 2-5시에 집 가기 일쑤.. (낮 아니고 새벽!)
내가 맡은 역할은 이 제안의 주 PM인 대표님을 서포트해서 과제(?)들을 받으면 충실히 수행해내는 것이었다. 아이디어를 가져오거나 장표를 쓰거나 자료들을 미리 찾아 정리해두는 역할이 대부분이었고 나와 같이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두 명 더 있었다. 나보다 직급이 높거나 낮은 사람들! 이제부터 내가 제안 준비를 하면서 느꼈던, 생겼던 일들을 한 번 풀어보고 피드백을 가져보려고 한다.
내가 업무를 하거나 제안 과제를 받을 때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나에게 피드백을 주거나 업무를 주는 사람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었다. 업무 요청이 왔을 때 딱 내 머릿 속에 '아 이건 엑셀이나 PPT에다가 자료를 어떻게 정리해서 언제까지 줘야 빨리 끝날 수 있겠구나' 하는 가닥이 들어와야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가이드가 없으면 일을 못하는 게 아니라, 어떤 일을 어떤 식으로 처리해야 할지 가닥이 잡혀야 의욕이 생기는 편이랄까..? 그게 그거라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고! 암튼 전에 계속 제안을 하면서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건 나에게 업무를 요청하는 사람이 어떤 의도로 이 일을 시키는지 잘 몰라서 힘들었었다. 그런 내용을 대표님께 말씀 드렸고 이번에 한 번 배워봐라는 식으로 대표님과 같이 제안 작업을 했다. (대표님+팀장님+직원3 구조)
대표님이 준 첫 과제는
① 어디서도 못 봤고 최근에 나온 신박한 영상 TVC 10편
② 샘플링 아이디어나 레퍼런스 10개
③ 온오프라인 연계 프로모션 레퍼런스나 영상 TVC 10편
④ 브랜드 과제와 어울리는 모델 서치
이 정도를 며칠 만에 찾아오는 게 숙제였다. 이 과제를 하면서 찾아 본 사이트는 아래 링크들을 참고하면 좋다. 국내보다는 해외 사례를 위주로 찾았고 뻔하지 않도록 잘 안 본 것 같은 최신 영상들로 서치했다. 브랜드는 구분 없이 한 번에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광고나 IT 기술 등을 활용한 영상들을 위주로 찾아봤다. 3명이서 똑같은 과제를 받고 찾아오니까 모든 과제들이 30개씩 모여서 정말 다양한 소스들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었다. 이걸 해내는 우린 시간이 없었지만 그래도 나름 나중에 결과를 보면 여러 편의 광고 영상도 보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주로 아래 세 곳에서 해외 광고 사례를 찾아봤고 그 외에는 주로 구글 서치를 해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봤다. 요 사이트들은 나중을 위해서라도 킵 해주면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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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시 블로그
암튼 이런 과제들을 여러차례 내주셨고 그러면서 개별로 어떤 점을 더 찾아보면 좋을지, 어떤 점이 좋았는지 피드백도 따로 주셨다. 나의 경우는 아이디어를 가져오라고 할 때 플로우를 먼저 고민하다가 아이디어를 놓친 적이 있었다. 지금 시장상황 > 타겟분석 > 문제와 기회 발견 등 순서에 맞춰서 나가다보면 내가 어떤 포인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분석했지만, 실마리를 못 잡아서 결국 아이디어도 가져오지 못했다. 이런 나의 과정을 듣고 대표님이 앞으로는 결과를 먼저 생각해보고 그 결과를 검증하고 분석하는 순서로 해보도록 피드백을 줬다. 어디에 사고를 갇히지 말고 결과가 나올 수 있게 하려면 어떤 방법을 쓰면 좋을지, 만약 이 결과가 브랜드와 맞지 않았다면 일찍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는 게 시간이 덜 걸린다는 경험담을 말해주셨다. 정석대로 학교에서 배운 대로 플로우를 세워서 고민하다가는 지금 주어진 시간에 못한다는 건 현실이었다.
이런 식으로 피드백을 받아 다음 시간에 다시 한 번 다른 과제를 해오고 나면 하나 둘 자료는 다 모아졌고 장표를 채우기 위해서 스타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정말 우연찮게 따로 있었다. 바로 대표님이 제출일을 깜빡하고 있었던 것. 우리가 정말 여유가 넘치는 줄 알고 계속 과제 - 피드백 - 과제 - 피드백 - 수다 살짝 - 요 패턴이었는데 당장 다음 주에 제출해야 한다는 걸 알고 부터는 후루루룩 진도를 나가버렸다. 문제와 기회는 어떤 점에서 뽑았고 이걸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왕창 갖고 오도록 했다. 그리고 바로 PPT 장표를 작성해서 정리해가지고 한 파일로 만들어와야 했던 것. 이 때부터 지옥의 야근이 시작되었는데... 암튼 이건 이거고~
야근을 하기 싫고 일은 후다닥 빨리 하고 집에 가고 싶은 나의 삶의 방식이 있기 때문에 제안 업무는 진짜 비효율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빨리 해도 메인을 잡고 있는 사람에 따라 내가 한 일이 쓸모 없는 일이 될 수도 있고 시간을 버리는 일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이번에 대표님이 요청한 업무에 대해 빠르게 이해하고 같이 업무를 사람들에게 후다다닥 나누기로 했다. 나보다 직급도, 나이도 많은 사람이 있어서 그 자리에서 나서면 안될 것 같았으나, 난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빨리 나누고 각자 역할 다 채우구 끝내 버리는 게 목표라 그런지 후다닥 빠르게 처리하고 싶었다.
그래서 대표님과의 미팅이 끝나고 나면 구글시트에 TO DO를 기록하고 담당자를 정해서 데드라인을 맞췄다. 그리고 나면 그 시간에 맡은 역할을 호다닥 하고 칼퇴하면 깔끔..! 이런 리드를 내가 할 줄은 몰랐지만 암튼 내가 했다.
제안을 하면서 왜 야근을 할 수 밖에 없을까를 고민했을 때 내가 쓸모없는 시간을 보낸 적이 없는지 생각해봤다. 다른 사람들한테 PPT 가이드를 만들어서 공유하고 그 안에 내용과 이미지를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다시 받아서 장표 구성을 다시 하고 좀 약간 여러 번 수정에 수정을 거친 적이 있었다. 제출일이 갑자기 급하게 당겨진 감이 없지 않아 있어서 장표 하나를 쓸 때 빠르게 넘길 필요가 있었다. 고민을 하기 보다는 깔끔하게, 우리가 말하고 싶은 요지가 잘 보이게 하는 게 포인트였다. 그래서 기존에 작성했던 제안서의 템플릿을 가져와 베리한다거나, 예전에 했던 구성들을 조금 수정해서 쓴다거나 하는 등의 방식을 썼어야 했는데 하나하나 새로 만들다 보니 그게 시간이 걸린 포인트였다. 다른 사람들과 업무를 분배할 때 개수보다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다 싶은 것으로 상, 중, 하 난이도를 쟀다. 그리고 대부분 상을 내가 가져가게 되었는데 여러 개를 맡다 보니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긴 했다. 다음에는 난이도를 조금 조절해서 가져갈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이번에 같이 제안 업무를 하게 된 팀원분들은 계속 각자 자기 업무를 알아서 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에 사원 분의 내용을 내가 봐주고 수정하고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다 보니 피드백을 주고 다시 확인하고 장표에 넣고 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또 걸렸다. 시간이 급할 때는 피드백을 주기 보다는 빠르게 장표를 채울 수 있도록 가이드를 줬어야 했는데 이 점이 조금 아쉬웠다. 아 제일 가장 크게 나에게 주고 싶은 피드백은, 정말 평소에 레퍼런스를 많이 찾고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아이디어를 낼 때는 하나도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한 명씩 아이디어를 몇 십개씩 가져와서 발표하고 좋은 내용들은 기획서 안에 넣기도 했는데 내 아이디어가 위주로 뽑히지 않은 걸 보면 내가 이번 제안을 잘 이해하지 못했거나, 좋고 신박한 아이디어라고 할 만한 것들을 못 가져왔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생각을 비틀고 1차원적인 방법으로 적용하지 않도록 연습해야 할 것 같다. 평소에.. 조금 더 ... 생각해봐야지....
제안을 처음 한 건 아니지만 대표님의 방식에서 조금은 배울 포인트들이 많아서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이렇게 내가 참여한 제안에서 나에게 주는 피드백을 생각해보기도 했고 다음 제안에서는 하지 않아야겠다 싶은 부분들도 많이 생겼다.
재미있는(?) 제안을 하다보니 이번에 크게 느낀 점들이 많았다. 직급과 상관없이 일을 나눠줄 수 있구나 싶었던 점과 제안을 진행하면서 머릿 속에 구성이 짜여지면 빠르게 끝낼 수 있었다는 점과 데드라인을 정해도 그 시간 안에 못하는 이유가 뭘까를 깨닫는 점.. 평소 제안은 매번 서브로 주는 업무만 했다면, 이번에는 시간관리, 업무분장, 장표 구성을 메인(?)으로 진행해본 것 같아서 느끼는 점들도 많았다.
다음에 제안을 할 때는 내가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일을 주는 방식이나 가이드를 제시하는 점, 뭔가 명확하게 할 수 있었으면..
아 그리고 제안한 브랜드들 모두 되었으면 좋겠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