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사이드아웃 2 후기
항상 근검절약을 생각하며 살고 있지만 나는 그 누구보다 많은 ott를 구독하면서 돈을 공중에 뿌리고 있곤 한다 ^^. 그중에서도 매년 결제일이 다가오면 가장 큰 고민을 하게 되지만 결국 한 번도 취소한 적 없는 플랫폼이 디즈니플러스. 하지만 디즈니플러스가 아직 건재하는 이유를 종종 깨닫곤 하는데, 인사이드 아웃도 그 이유 중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겨울부터 인사이드아웃 2가 올해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엄청 기다려왔다. 우리나라에 유미의 세포들이 있었다면 조금 더 다양한 감정에 초점을 맞춘 건 인사이드 아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이번 인사이드 아웃 2에서는 무려 사춘기가 된 라일리에게 새로운 감정들이 출연한다고 하니 과거의 사춘기를 살아가던 나에게는 어떤 감정들이 있었을지 너무 궁금해지면서 기대감에 푹 빠져있었다.
여담으로는 회사 팀원 분들과 춘계 행사로 함께 봤는데 (모두 중학생 이상의 자녀가 있으신 분들), 한 분의 관람평이 이러했다.
“와, 내 딸 머릿속을 그대로 그려놓은거 같아! 개 빡쳐요!“
인사이드 아웃 1에서는 나라는 존재 속에 있을 감정들에 대한 상상, 그리움, 기대감이 있었는데 2편은 어떠했을까?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마음은 1보다는 조금 더
나 자신에게, 내 안에서 고생해 왔을 감정들에게 아려움이 섞인 미안함과 고마움이 들었다.
더불어 알게 된 사실은
기쁨이가 가야 하는 곳엔 슬픔이도 따라가는 것
기쁨이의 머리카락 색이 슬픔이의 파란색인 것
라일리가 가장 힘들 때 찾게 되는건 기쁨이인 것
또한 나의 격동적이고 불안한 마음 속에서 분명 모든 감정들은 나를 위해 정말 온 힘 다해 노력하고 있었다는 것.
그들 모든게 나였고,그들은 모두 나를 위하고 있다.
인사이드 아웃2에서의 불안이가 콘솔을 놓지 못하는 폭풍 같은 장면을 봤다면, 그 장면에서 우리 모두 과거 또는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라일리가 결국 라일리의 본 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기쁨이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우리 모두가 문득 생각나는 순간들이 있지 않았을까?
@2024. Pix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