홉 - 그루

두 번째 신화

by 사아



사아가 말을 멈추고 담배를 꺼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밖으로 나왔다. 사아는 담배를 물고 있었고, 나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옆에 서 있었다. 찬 공기가 폐까지 안 내려갔다. 숨이 얕았다.
“근데,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나? 너도 이명이 들렸었다고.”
“그랬을걸.”
사아가 담배를 비벼 껐다. 우리는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같은 자리였다.
“근데 아직 대답 안 했어. 선택받은 사람. 그게 뭔데.”
사아가 컵에 녹은 얼음 물을 들이켰다.
“그때, 그 형이 그랬어.”



그루

“그래서 그게 무슨 뜻이에요.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게.”
“저도 처음엔 멋있는 말인 줄 알았어요.”
그루는 안경을 만지작거리다가 입을 열었어.
“정확히는… 저주예요.”
“저주요?”
“감당하기 벅찬 질문에 붙잡히는 거. 놓지도 못하는 거.”
나는 그제야 그루를 똑바로 쳐다봤어.
“뭘 말이에요. 그래서 저주든 뭐든, 당장 뭘 해야 하는데요.”
그루는 민망하다는 듯 짧게 웃었어. 숨을 한 번 고르더니 낮게 말하더라.
“찾아야 하는 게 있긴 해요.”
“뭔데요.”
“... 플레로마.”





안녕하세요, 사아입니다. 연재를 잠시 멈춘 시간 동안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체 퇴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우선, 작품의 핵심 정서를 더 잘 담아내기 위해 기존 제목인 <사아>를 <퇴근길>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첫 페이지부터 현재 연재분까지 모든 문장을 세밀하게 다듬고 수정하여, 이전보다 더욱 깊어진 몰입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셔도 좋을 만큼 정성을 다해 갈아 끼웠습니다.
아울러, 곧 텀블벅 펀딩 오픈을 앞두고 있으니 마지막까지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목,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