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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자유 Jul 02. 2018

‘브랜딩’이 막연한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

브랜딩 A to Z를 쓱 훑어보자.


오프라인으로 책 잘 안 사는데 보자마자 꽂혀서 데려와버렸다...



‘브랜딩’이 막연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그러니까, 딱 내가 필요로 했던 책. 팟캐스트 디자인 테이블에서 BX라는 용어를 처음 들었는데, 평소 내가 관심을 가졌던 게 브랜딩으로 이어질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이를테면 광고 공모전을 준비할 때 리서치를 하거나, 솔루션 콘셉트에 맞게 PPT를 디자인 했던 것들...


‘BX를 공부해야겠다.’ 마음은 먹었는데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브랜딩 고수께 여쭤봤더니 '그냥 다 하는 것'이라고 표현하셨는데, 그 말이 딱 맞았다. 딱히 결과물로 구분 지어지는 분야가 아니라서 더 헷갈렸다. 뭘 해야할지 모르겠으니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 to Z를 해보면 내가 어느 부분에 강하고 약한지 알게 될테니. 그러던 찰나, 우연히 책방에서 이 책을 만났다.  


<브랜드를 만드는 힘은 직관이나 감성이 아니다. 촘촘한 실무의 단계들이다. 디자인이다.>

...이게 제목이다.



브랜드 디자인


이 책은 브랜딩 프로세스 A to Z를 다룬다. 리서치부터 브랜드 전략, 콘셉트 개발, 심지어 클라이언트 프레젠테이션까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정리되어 있으니 대충 ‘이 순서대로 하면 되겠구나~’감이 왔다.


더 좋았던 건 설명 중간중간에 끼워져 있는 exercise라는 실습 과제들이다. 브랜딩을 잘 하기 위해서 무슨 역량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지 엑기스만 뽑아놓았다. 이론만 늘어놓고 ‘학습은 알아서 해!’하는 불친절한 전공 서적 같지 않아 좋았다. 중복되거나 중요도 낮은 과제들도 보였지만, 대부분 쓸만한 것들이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것 네 가지를 꼽자면,

1.브랜드 분석

2.무드보드 만들기

3.소비자 프로파일 보드 만들기

4.경쟁 브랜드 분석



브랜딩 실습 과제


exercise 1.무드보드 만들기

나는 결과물을 생각할 때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보다 말이나 글 등 추상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더 익숙하다. 추상적인 언어를 시각화하는 데에 유용한 툴이 바로 ‘무드보드’이다.

1.표현하고 싶은 분위기를 한 가지 선택한다.
2.유의어 사전 등을 활용해서 내가 선택한 분위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연관 단어들을 찾는다.
3.해당 단어를 잘 나타내는 이미지를 찾는다.(이미지에 서체를 덧붙여도 좋다.)
무드보드 예시

exercise 2.소비자 프로파일 보드 만들기

마케터라면 익숙할 양식. 타깃 유저의 페르소나를 만드는 것인데, 연습을 위해 기존에 있는 브랜드의 타깃을 역추적해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페르소나 만들 때 고려해보면 좋을 것들>

외모:연령, 성별, 인종

하는 일:직업, 기술, 소득 수준

가족친지:자녀, 가족 구성과 규모, 친구들 유형

라이프 스타일:차종, 주택 형태, 여가 생활 유형

구매하는 브랜드:슈퍼마켓, 의류, 액세서리, 가정용품

관심사:스포츠, 음악, 문학, 예술, 영화

장난 삼아 만든 것이긴 하지만...이런 식으로 타깃의 특성을 이미지로 나열한 것.


exercise 3.경쟁 브랜드 분석

브랜드 분석은 브랜드를 주요 특성들로 해체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어떤 서체를 이용하는지, 어떤 컬러를 쓰는지, 로고/아이콘은 무엇을 대변하는지, 구성요소와 구조는 어떠한지 등등. 쓱 훑는 게 아니라 분석을 하면, 미묘한 차이까지 알게 된다.


브랜드를 해체하는 연습은 다음과 같다. 타깃이나 시장 점유율 등 리서치 단계 부분은 제외하고, 시각적인 분석 단계만 가져와봤다. 이 정도 분석하는 연습만 해도 브랜드에 대한 취향 정도는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어떤 룩앤필을 가지고 있는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가?

어떤 정서를 표현하고 있는가?

서체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가? 왜 해당 서체를 썼는가?

컬러 팔레트는? 색 조합이 브랜드의 느낌과 메시지를 어떻게 강화하는가?

브랜드에 아이콘이 포함되어 있는가?

브랜드에 슬로건이 딸려 있는가? 슬로건에는 어떤 서체가 쓰였는가? 왜 해당 서체를 썼는가?

슬로건이 어떻게 브랜드에 의미를 더하는가?

시장 포지션은?

타깃과의 접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어떻게 접근하는가?

경쟁 환경의 '비주얼 노이즈' 정도는?

*비주얼 노이즈: 시각에 혼란을 주는 요소



후기


어떤 과제를 줄 때, 생각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포맷을 함께 알려주는 것을 선호한다. 이를테면, ‘브랜드 분석하기’가 과제일 때, 무턱대고 ‘그냥 떠오르는 니 생각을 모두 써 봐.’ 하는 식의 접근은 불호다. 내가 아는 부분에 대해서만 느끼고, 모르는 부분에 대해선 생각해 볼 기회도 없이 지나치면 내 좁은 세계를 확장하지 않고 아래로만 내려가는 느낌이다.


많이 보다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고, 오히려 형식을 알고 시작하면 틀에 갇히게 된다고 ‘일단 많이 봐라!’고 추천해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비효율적인 삽질도 불호다.


이 책은 과제와 함께 생각의 포맷을 함께 던져준다. 생각의 포맷이란 ‘문법’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브랜드를 읽는 문법을 하나 더 배우는 느낌. 과제는 브랜드를 읽는 문법을 익히는 도구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같이 읽으면 좋은 글


해외 디자인 아티클 번역 뉴스레터

https://brunch.co.kr/@thinkaboutlove/197


디자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배운 점을 기록하는 매거진

https://brunch.co.kr/magazine/designrecord


https://brunch.co.kr/@thinkaboutlove/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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