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안, 별로인데... 왜인지는 모르겠어요."
더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레이아웃의 법칙
이 책은 15년 이상 편집 디자인과 그래픽 디자인 시장에서 디자인 작업을 진행해 온 저자가 100개의 버려진 디자인 시안과 통과된 디자인을 통해 그 차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잡지, 포스터, 브로슈어, 브랜드 북, 사보, 단행본 표지 및 내지, 지도 책, 타블로이드, 포토월 등 다양한 디자인을 포괄적으로 작업해 온 저자의 경험을 통해 실무적인 팁을 알 수 있고, 어떤 점을 수정해야 좋은 디자인이 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좋은 디자인의 장점만 부각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디자인의 잘못된 점들을 함께 알 수 있으며, 실제 프로젝트를 디자인한 실무자의 시각으로 하나의 디자인을 심도 깊게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통과되는 디자인을 위해서는 단순히 예쁘거나 좋아 보일뿐만 아니라 많은 경험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수차례 수정을 했음에도 디자인이 통과되지 못한 경험이 있는 디자이너 또는 자신의 디자인이 통과되지 못했음에도 문제나 수정할 점을 찾지 못했던 디자이너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sponsored by 길벗 출판사
설명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자.
처음 디자인을 공부할 때 제가 했던 다짐입니다. 디자인과 예술은 다르다고들 하잖아요. 제가 만들어내는 작업들이 예술에 속하는 건 아닐까 고민했죠. 전 디자인을 하고 싶었고, 그러려면 내 작업을 궁금해하는 누구에게나 작업 의도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했어요. 그런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죠.
나는 이미지보다 글이 익숙한 사람이니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
저는 기획자 출신이라, 디자인을 공부한 기간보다 글을 쓴 기간이 훨씬 길어요. 그래서 디자인 작업보다 설명하는 게 오히려 더 쉽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렇게 호기롭게 시작했는데, 뜻대로 안 되더라고요. 글과 디자인은 완전히 다른 언어 체계를 사용하고 있어서, 제가 직접 만든 것이라도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디자인 언어를 좀 공부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하지만 글을 시각화하는 방법도, 체계적인 디자인 이론도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하…) 막막한 마음에 디자인 잘하는 친구를 찾아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어봤더니,
무조건 많이 보면 돼.
무조건 많이 보는 게 답이라고 하더라고요? 많이 보다 보면 안목이 길러지고, 안목이 길러지면 자연스레 좋은 작업물이 나오고, 그걸 반복하다보면 설명할 능력도 저절로 생긴다고. 무릎을 탁! 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핀터레스트를 켰는데, 웬 걸.
여러 이미지를 봐도 무엇이 좋은 것인지, 좋다면 왜 좋은 것인지 알 수 없었죠. 철저하게 제 취향 위주로 이미지를 모으던 저는, 무작정 보기만 하는 건 답이 아니라는 생각까지 이르렀어요. (효과가 있더라도 매우 더딜 것 같았고요.)
그래서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이론 도서를 보고 직접 다른 사람들이 만든 결과물을 설명해보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단시간 내에 학습하기 원했던 제게는 이론서 한 권을 다 읽고, 또 그 내용을 정리해서 직접 적용해보고, 또 제가 적용한 내용이 맞는지 다시 확인해보는 과정이 매~~~~우매우 번거롭기도 하고 비효율적으로 느껴졌어요.
왠지 모르게 좋지 않은 디자인인 것 같긴 한데, 어디를 어떻게 고쳐야 좋은 디자인이 될까? 무엇부터 봐야할까? 컬러? 타이포그래피? 레이아웃? 디자인을 설명할 수 있다는 건, 제 작업 의도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뿐 아니라 좋은 결과물을 위한 방향성을 고려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버려지는 디자인, 통과되는 디자인>이라는 책을 발견했어요. 직관적인 제목 그대로, 100여장의 버려지는 시안과 통과되는 시안을 비교하며 그 이유를 코멘트로 달아놓은 책이예요.
실은 제목이 자극적이기도 해서, 너무 실용서적(사례집 같은)이 아닐까 생각했다가 저자의 말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어요.
과정을 보기도 어려울 뿐더러, 그 과정 중에 있었던 일을 알기는 더욱 힘들다는 말. 완성된 핀터레스트 이미지를 보며 했던 생각이 그대로 적혀있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이 분들은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구나 싶었어요.
이런 제 예상과 기대는 목차에서부터 충족되었습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있어요. 편집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컬러/그리드/타이포그래피를 한 부씩 할애하고, 별도로 그래픽 요소에 대한 이야기를 첨부했죠. 노파심에 이야기하자면, 편집 디자인은 디자인의 기초 중에서도 기초가 되는 분야잖아요. 실제로 디독은 UX/UI에 포커싱한 아티클을 발행하고 있지만, 편집 디자인과 관련된 내용인 경우도 상당하죠.
*디자인 기초는 다졌지만 실무가 어려운 분이라면, 최근에는 웹/앱 디자인 버전도 나왔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례 위주로 구성되어있긴 하지만, 사례를 보여주기 전에 해당 요소에서 꼭 알아야 하는 이론을 간결하게 정리해두었더라구요. 예를 들면, 색상에 대해서 알려면 색채학부터 컬러 브랜딩까지 엄청난 양의 책들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엄청 부담스러웠거든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디자인을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포인트만을 딱!딱!딱! 짚어서 4~6장 이내로 컴팩트하게 요약해두어 보기 편했어요.
이론 파트가 끝나면 바로 뒤에, 버려지는 디자인과 통과되는 디자인 시안을 보여줘요. 아주 디테일한 요소들에 코멘트가 달려있죠. 대충 슥 훑어보기만 해도, ‘좌측 시안은 이런 점 때문에 저런 목표가 달성되지 못했고, 이런 점을 반영하여 우측 시안이 나왔구나~’ 하고 알 수 있어요.
Problem & Solve. 문제와 해결책. 설명하는 포맷도 명확해서, 학습하기에 아주 효율적이에요.
저는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볍게 읽은 후에, 첫 페이지로 돌아와서 버려지는 디자인 시안을 보고 어떤 점이 잘못된 걸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워낙 사례가 많은데다, 한 번 읽어서 책에 달려있던 코멘트를 완벽하게 기억하기는 어려웠는데, 내가 생각한 것과 코멘트가 일치하면… 아주 그냥 희열이, 희열이!
또, 그리드 파트에서 읽었던 내용을 타이포그래피 파트에 나온 시안에 적용해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점 이미지에서 어떤 것들을 봐야 하는지, 저만의 기준이 잡히기 시작했어요.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지만, 다시 읽을수록 효과가 배가되는 책이라고 느꼈어요.
<버려지는 디자인, 통과되는 디자인>은 시리즈 서적인데요, 오늘은 편집 디자인을 소개해드렸어요. 웹/앱 디자인과 캘리그라피 편이 출시되었다고 하니까,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하단 링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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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 화요일마다 디독의 에디터들이 직접 작성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내드리려고 해요. 에디터들이 평소에 즐겨보는 질 좋은 콘텐츠를 하나하나씩 소개해드리는 레터가 될 것 같아요. 당분간은 '읽는 디자인'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디자이너가 읽으면 좋을 책들을 잘 선별해서 보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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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고심해서 작성하는 콘텐츠인만큼, 신선한 자극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저희 레터를 통해 인생 책을 만나는 경험을 하신다면 더더욱 좋을 테고요. 브런치로 읽으시는 것도 좋지만, 디독을 구독해주시면 가장 빨리 받아보실 수 있답니다. : )
그럼, 다음 레터에서 뵐게요.
강령 드림
https://brunch.co.kr/@thinkaboutlove/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