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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자유 Nov 22. 2017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세요? 일잘러부터 되세요!

디지털 노마드도 일 잘하는 사람이...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일과 주거에 있어 유목민(nomad)처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도 창조적인 사고방식을 갖춘 사람. 스마트폰과 태블릿 같은 디지털 장비를 활용하여 정보를 끊임없이 활용하고 생산하는 디지털 시대의 대표적인 인간유형.


최근 '디지털 노마드'라는 키워드로 많은 기사들과 출판물, 뉴스들이 우후죽순 쏟아져나오고 있다. 내게는 뭔가 추상적이기도 하고, 지나치게 이상적인 것 같기도 하고, 상위 몇 퍼센트의 똑똑이들만 누릴 수 있는 호사같아서 굳이 관심을 두지 않았다. 거리감을 느꼈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일지도. 그럼에도 내 주변에서만 디지털 노마드가 되는 게 목표라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니, 확실히 대세이긴 한가보다. 


여전히 그 개념의 정의나 타이틀을 따는 방법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러나 콘텐츠 제작자로서, 주변에 소위 '일잘러'로 불리우는 이들의 생산성에 대해서는 큰 흥미를 갖고 있다. 그들은 해야 할 일의 목표가 뚜렷하고, 자신의 생산 과정을 스스로 평가할 지표를 갖고 있으며, 그 평가를 토대로 다음 작업 과정을 보완해가며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워커홀릭과 디지털 노마드는 어떻게 보면 거리가 먼 것 같지만, 상관관계가 깊은 단어 같다. 일에 미친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일을 잘 해내는 지를 궁금해하고, 나름의 효율성 노하우를 쌓아간다. 디지털 노마드가 되는 것에 효율성(혹은 생산성)이란 치명적인 요소다. 주어진 과업을 최대한 빨리 끝내고 나머지 시간을 여가활동으로 보낼 수 있을테니,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만큼 자유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네 시간만에 주어진 업무 처리하기


<타이탄의 도구들>로 베스트 셀러 저자의 자리에 오른 팀 페리스가 재미있는 책을 발간했다. 제목은 꽤나 자극적이다. <나는 4시간만 일한다>, 원제목은 <The 4 hour workweek>이다. 그는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하면서 나머지 시간에는 유럽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파나마의 개인 소유 섬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거나 태국에 머물며 야자수 밑에서 휴식을 취한다. 그러고도 한 달에 4만 달러나 버는 양아치뉴리치다. 가능한 일인가? 아니, 이래도 되는 일인가!


그는 디지털 노마드가 되기 위해 절약을 하라고도, 꿈의 직업을 찾으라고도(노는 기분으로 일하자~) 하지 않는다. 재미와 수익을 동시에 얻으면서도, 가장 짧은 시간 일할 수 있는 완벽한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공유한다. 그는 수입을 2배로 늘리거나, 일하는 시간을 반으로 줄이거나, 아니면 적어도 휴가 기간을 평소의 2배로 늘리는 방법으로 네 단계(D-E-A-L)를 제안한다.


D단계

D단계는 Definition의 첫 글자에서 따온 것으로, 기존의 잘못된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새로운 게임의 법칙과 목표에 대한 것이다.


E단계

E단계는 Elimination의 첫 글자에서 따온 것으로, 시간 관리에 관한 케케묵은 기존 관념들을 완전히 뿌리 뽑을 것이다.


A단계

A단계는 Automation의 첫 글자에서 따온 것으로, 환차익 거래, 아웃소싱, 무결정 규칙을 이용하여 현금을 자동적으로 창출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L단계

L단계는 Liberation의 첫 글자에서 따온 것으로, 상사로부터 벗어나 멀리서 완벽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방법 및 미니 은퇴에 대한 것이다. (저자는 이 단계를 기동성 선언문이라 불렀다.)


주로D,E 단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으므로 두 단계를 중점적으로 다뤄보았다. A-L 단계는 실제로 현업에 종사하는 분들(회사를 다닌다든지)께 훨씬 유용할 듯. 



성공의 재정의


D(Definition)단계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일하는 행위'를 재정의하라는 메시지였다. 


늘상 생산성, 생산성 외치지만 진짜 그걸 원했냐하면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난 지금 일을 하고 있어!'라는 기분에 취해있는 걸 더 좋아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 문화가 개인의 생산성보다는 희생에 대해 포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일을 덜 하는 것이 게으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동의한다. 3일에 걸쳐 쓴 글이 반응이 좋으면 '역시, 열심히 한 건 결과가 좋아!'라고 생각하고, 5시간만에 후루룩 쓴 글이 반응이 좋으면 '이번엔 운이 좋네.'하며 거기에 쏟은 내 노력을 과소평가하곤 했다. 


자신의 결과물을 평가할 수 있는 올바른 지표를 가진 사람은 매우 드문데, 대부분 설정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거나 느꼈다해도 그 시간에 일을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나 역시 항상 지표가 필요하다 생각하면서도 '그거 설정할 시간에 글 하나 더 쓰지.'하는 생각으로 고개를 돌렸다. 


자연스레 얼마나 시간을 투자했는가가 좋은 콘텐츠의 기준이 되었다. ‘오래 붙들고 있을수록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랄까. 그러다보니 콘텐츠가 완성되는 시간은 내 의지가 아니라 외부에서 정해진 마감기한에 영향을 받았다. 그런 우리에게 저자는 ‘게으름’이라는 단어를 재정의할 것을 제안한다. 게으름이란 '당신의 인생을 환경이나 주변 사람들이 결정하게 내버려두는 생활방식을 감내하는 것'으로 말이다. 


당신이 일잘러가 되고 싶다고 마음 먹었다면, 이제는 ‘바쁜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것’에 초점을 맞출 때다.



80 대 20 법칙


E(Elimination)단계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효과와 효율의 차이, 데드라인의 효용성에 대한 것이다. 


생산성을 생각할 때는 거의 100% 효율에 관해서만 생각했다. 주어진 일을 빠른 시간 내에 해내는 것, 그게 생산성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저자는 이런 나의 생각에 허를 찌르는 말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효과적인지 아닌지도 고려하지 않은 채 효율적으로만 일하려고 한다."


'효과'란 우리가 목표에 가까워지도록 일하는 것인 반면, '효율'은 그 일이 중요하건 그렇지 않건 가능한 가장 경제적인 방식으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그간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과연 진짜일까? 아니라면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생각할 시간에 일이나 할 걸, 이라는 생각이 스믈스믈 기어올라오지만 한 번 쯤은 멈춰서서 되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목표까지 효과적인 도달을 위해서. 




파킨슨 법칙


9 to 6의 허상

데드라인이 곧 크리에이티브 라인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해야할 일이 9시간 걸려서 9시간 일하는 게 아니라, 9시간 일해야 하기 때문에 9시간 일한다. 데드라인도 마찬가지다. 월요일에 금요일까지 끝내야 하는 업무를 받으면 주어진 시간이 5일이기 때문에 5일을 사용해서 그 일을 해내려고 한다. 


실제로 그 일을 끝내는 데에 얼마가 걸리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5일의 시간을 받았으니 5일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과물이 고작 2일만에 나온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시간을 퀄리티 평가 기준으로 여기는 문화에서는, 열심히 안 했다고 생각할테니까. 


하지만 잘 생각해보시라. 시험 며칠 전 벼락치기 하는 게 개강 주에 며칠 간 공부한 양보다 훨씬 많은 것은, 결과물의 양질이 시간의 기여도에 달려있지 않다는 뜻이다.


파킨슨 법칙

저자는 성적의 25%를 차지하는 학기말 리포트를 단 24시간 만에 해내야 할 상황에 부닥친 적이 있다. 과제는 신생 기업의 CEO를 인터뷰해 그들의 사업 모델을 심층 분석하는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인터뷰를 따지도 못하고, 딴다해도 그 정보를 이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하루 전에 알게 된 것이다. 절망에 빠진 그는 교수님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기한을 늘려달라고 부탁했다. 교수는 말했다. 

"내 생각엔 아무 문제도 없을 것 같네만. 사업가들이란 안 되는 일도 되게 만드는 사람들이지 않나?"

저자는 24시간 내에 새 회사를 찾아내 인터뷰하고, 엄청난 양의 카페인을 들이켜며 30페이지짜리 리포트를 제출했다. 그는 A학점을 받았고, 그 리포트는 4년간 쓴 것 중에 최고의 리포트가 되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파킨슨 법칙[Parkinson's Law]

:어떤 일이든 주어진 시간이 소진될 때까지 늘어진다는 표현으로 대표되는 경험적 법칙.

*1955년 영국 역사학자인 파킨슨(Cyril Northcote Parkinson)이 《이코노미스트(Economist)》 에 기고한 풍자적 에세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후에 부수적인 추론(스톡-샌포드 추론, 호스트만 추론)들을 생산해내기도 했다고 한다. 


저자는 기한을 늘려주는 것을 거부한 교수가 가르쳐 준 것이 바로 '파킨슨 법칙'이라고 말한다. 파킨슨 법칙에 따르면, 어떤 일을 완수하도록 주어진 시간에 비례하여 그 업무의 중요성과 복잡성은 점점 더 크게 인식된다. 


마감시한이 임박했을 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인데, 만약 마감이 세 시간 뒤라면 우리는 시간적 압박으로 인해 일의 실행에만 집중하면서 꼭 필요한 것들만 하게 된다. 반대로 똑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데에 일주일이 주어진다면 6일 동안 잡일을 하다가 마지막 하루에 몰아서 해치워버릴 것이다. 



질문해보기


저자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해결책으로 스스로 질문을 던져볼 것을 권한다. 개중에는 '당신이 내일 당장 죽는다면?', '누가 당신 머리에 총을 겨누고 필요없는 일들을 쳐내라고 말한다면?' 등등 일어날 가능성 없는 일을 상상하라는 진부(하다기보다는 내게 와닿지 않는)한 질문도 있었다. 그래서 전문이 아닌 좋았던 부분만 발췌해보았다.


1. 내가 생산적인 것처럼 느끼기 위해 시간 때우기로 주로 이용하는 세 가지 일은?

중요한 일을 미루기 위해 일부러 하는 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내 경우에는 페이스북/브런치 반응 체크하기, 목적도 없는 자료 조사하기, 영상 공부한다는 핑계로 유튜브 돌려보기 등이 있었다.


2. 이것이 내가 오늘 해내는 유일한 일이라면, 나의 하루에 대해 만족할 수 있을까?

급해 보이는 일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이 일을 하기 위해 중요한 일을 미루는 게 가치 있을까?'

나는 주로 위에서 말했던 시간 때우기 일들이 떠올랐는데, 메디아티 스타트업 펠로우십(링크)을 할 때 사용했던 TIL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그 날 배운 내용을 매일 정리하니 하루하루를 그냥 넘겨버릴 수가 없더라.


3. 중요한 일을 피하기 위해 다른 일을 일부러 만들어 내고 있는 건 아닌가? 

모니터에 포스트잇을 붙이거나 알람을 설정해 적어도 하루에 세 번 질문하라.

포스트잇 붙여놓고 유튜브 보고싶을 때마다 봐야겠다...



A, L 단계는 중요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꼭 내가 할 필요가 없는 일들을 다른 사람에게 위임하는 방법(아웃소싱), 머리를 정리하기 위한 미니 은퇴라는 개념에 대한 설명이 수록되어있는데 혼자 일하고 일도 그리 많지 않은 반백수(...)인 나에겐 크게 와닿지 않아서 생략했다.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읽어보시길! :)



생산성을 높이려면 목표부터 뚜렷해야한다.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게 하는 '블랭크 자료' 작성법.

https://brunch.co.kr/@thinkaboutlove/71


잘 짜여진 프로세스 역시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구글에서 사용하는 기획 프로세스, Sprint

https://brunch.co.kr/@thinkaboutlove/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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