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브랜딩 한다는 건, 감정을 조율하는 일이다

외적인 이미지만이 전부일까?

by 나라 연

‘자기 브랜딩’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그것이 외적인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말투, 스타일, 전문가처럼 보이는 이미지. 하지만 프리랜서가 되고, 강의를 하고, 사람들과의 작은 협업을 하다 보니, 브랜딩은 결국 감정을 다루는 방식에서 드러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진짜 홀로 일한다는 것, 사실 나는 아직 ‘나 자체로 브랜딩’이 된 건 아니다. 몇 개월이 지났지만 수익은 없고, 모임을 기획했던 공간은 지금은 혼자 앉아 작업하는 스터디룸처럼 쓰이고 있다.




누군가와 함께 일하던 소속감에서 벗어나, 오롯이 혼자로서 일을 해나간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예전에도 혼자 일하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처럼 완전히 ‘홀로 책임지는 구조’는 처음이니까.




"그럼 넌 지금 이렇게 사람들 엄청 많은 곳에서 일하는 게 맞지 않겠다. 근데 어떻게 하는 거지?"



전 직장 대표가 나에게 했던 말이다.




"맞지 않아도 맞춰가는 거고, 저는 말하는 게 즐겁긴 해요." 그렇게 대답하면서, 나의 강점을 나 스스로 말로 확인했다.




음악으로 입시를 준비했고, 방송 관련 학과를 나왔지만, 결국 나의 직업은 '말하는 사람', '전하는 사람'이 되었다.




무너질 수 있지만, 다시 조율한다. 자기 브랜딩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거기에는 언제나 감정 소모가 따라오고, 그걸 이겨내느냐 혹은 무너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무너져 일어서지 못한다면, 그게 나라는 사람의 한계일 수 있다. 하지만 무너지더라도 일어서 보려는 태도, 그것이 나를 성장시키는 기회가 되어 왔다.




강의를 하면서 작은 말, 오지 않는 연락, 상대의 태도에 감정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며, 감정을 조율하는 법을 몸으로 익히고 있다.




겉으로만 그럴싸한 이미지가 아니라, 상대를 대하는 진짜 태도가 결국 나라는 사람을 말해준다. 그 태도에서 부정이 아닌 긍정이 돌아올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그게 내가 바라는 브랜딩이다.




결국 자기 브랜딩이란, 새로운 감정을 받아들이고 나를 조율해 가는 과정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주위에서 뜯어말려도, 직접 겪기 전에는 알 수 없다.



겪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 감정의 순간들 속에서,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나’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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