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는 이 일이, 의미가 있긴 한 걸까?
어느 날, 문득 멈춰 앉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노트북을 켜고, 영상을 틀고, 글을 쓰고, 자료를 모으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매일 뭔가를 꾸준히 하고 있지만,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이 마음속에서 슬며시 올라왔다.
그건 ‘그만두고 싶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지 스스로 확인받고 싶은 마음이었다.
또는 누군가 “잘 가고 있어요”라고 말해주길 바라는 간절함.
최근엔 SNS 마케팅 자료를 모으고 영상을 찾아보며 되든 안 되든 일단 시도해보고 있다.
무엇이 나에게 맞는지 직접 경험해 보며, 예전처럼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조급함도 점차 사라졌다.
이유 없이 사람이 고플 때가 있었다.
어떻게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 여러 모임에 참석했고, 나도 직접 모임을 운영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그건 내 방식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일단 해보고 판단한다’는 태도 탓에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도전들, 지출만 늘고 결과가 없는 경험도 많았다.
지금도 공간을 운영해 보겠다고 시작한 일은 무작정 시작했지만 월세만 나가는 중이다.
그럴 때마다 생각이 맴돈다.
“이게 정말 맞는 걸까?”
가끔은 너무 조용하다. 일이든, 일상이든.
반응도 없고,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 건지, 혹은 내가 너무 부족한 건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잘난 사람들의 경력을 비교하며 ‘나는 무엇이 다르지?’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내 강점만큼은 잘 찾아냈다고 믿는다.
그건 수많은 피드백과 나의 에너지, 지쳐가는 와중에도 즐거움을 느꼈던 시간들이 증명해 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 강점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선 ‘브랜딩’이라는 과정이 필요했고, 그건 결국 혼자 견뎌야 하는 시간이었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일했던 나에게 그건 낯설고 두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쩌면 지금 이 시간이, 아주 오래전부터 간절히 바랐던 ‘나 혼자 시작하는 일’ 일지도 모른다.
막상 원하는 걸 이루고 나면 생각도 못한 고요함과 외로움이 따라온다.
무섭기도 하다.
“이렇게 살아도 될까?”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야 할까?”
“대출을 받아야 하나?”
현실적인 고민들 속에서 나는 여전히 글을 쓰고, 마케팅을 공부하고, 다른 사람들의 성장을 분석하며 배우고 있다.
나는 오늘도 무언가를 한다.
누군가는
“지금 나이에 저 정도 자산은 있어야지.”
“그 정도로 돈이 안 되면 그냥 그만둬야지.” 하고 말할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겐 시시해 보이는 일.
누군가에겐 아무것도 아닌 일.
하지만 지금 이 무의미해 보이는 일들이 나중에 나를 설명해 줄 가장 중요한 조각들이 될지도 모른다.
“지금 하는 이 일이, 정말 의미가 있을까?”
대답은 아직 모르겠다.
다만, 계속하고 있는 나는 의미 있는 사람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