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자꾸 비교할까

비교는 쉽게 오고, 결과는 천천히 온다

by 나라 연

상반기가 끝나갈 무렵, 나는 조용한 시간 속에서 나 자신을 여러 번 되짚었다.
수업이 끝난 수강생들의 연락은 뜸했고, 강의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왠지 모를 공허함이 깊어졌다.



내가 하는 말이 울림 없이 흩어지는 듯한 기분.


“정말 이걸 계속해도 괜찮을까?”


그 질문이 자꾸 마음속에서 맴돌았다.

그러던 중, 다시 공무원 면접 성수기 시즌이 다가왔다.


8월 스케줄을 알려달라는 학원의 연락을 받자마자, 나는 스케줄표를 열었고 동시에 불안이 밀려들었다.


지금까지는 별 문제없었던 강의에서도 조금씩 삐걱임이 느껴졌다. 사람들의 반응, 사회의 태도, 그리고 나의 방식까지... 무언가 바뀌어야 할 타이밍이라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분명 누군가는 내 강의에서 의미를 가져갔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마치 내 자리를 조금씩 잃고 있는 듯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그 감정은 곧 번아웃처럼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한 달간 해왔던 새로운 시도들에도 별다른 결과가 보이지 않았다.
속으로는 ‘결과만이 전부는 아니야’라고 되뇌었지만, 동시에 가까운 지인이 며칠 만에 강의 제안을 받은 것을 보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사람마다 속도가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나 자신을 조용히 질투했다.



예전 같았으면 질투로 끝났을 감정이 이번엔 다르게 다가왔다. 질투를 에너지 삼아 ‘나도 시도해 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조금씩 개선을 더해보자는 의지도 생겼다.


이건 분명 변화였다. 하지만 그 변화조차 두려웠다.

다시 바빠지는 시기를 앞두고, 나는 나 자신을 감당할 수 있을까.


불안정한 감정 속에서도 깊이 있는 강의를 이어갈 수 있을까.


‘여전히 잘하고 있는 걸까?’
‘내 스케줄에 수업을 잡아도 괜찮은 걸까?’
‘수강생들은 날 믿을 수 있을까?’



질문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답은 좀처럼 내려지지 않았다.
결론 없는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였다.



예전의 나는 빠르게 결론을 내리고, 방향을 결정하는 데 익숙했는데 이번만큼은 쉽게 결론 내리지 못했다.

그래서 더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그 혼란 속에서 알게 된 것이 있다.


바쁜 와중에도 나를 지키는 게 먼저라는 것.


스스로를 발전시키지 않으면, 무의식 중에 불안한 마음이 강의 중에도 그대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걸.

나는 그저 잘하고 싶었다.


내 강의를 듣는 사람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었고, 내가 겪었던 마음들, 수강생들이 지나온 과정들을 진심으로 나누고 싶었다.


조금은 오지랖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었다. 현실은 늘 기대처럼 흘러가지 않았고, 견뎌야 할 시간들이 길어졌다.

공허함이 사라지지 않는 상태로 하루를 보낼 때도 많았다.


그래도 말하는 일이 내겐 천직처럼 느껴졌다. 힘들어도, 좋아하는 일이니까.

그렇기에 오래 주저앉아 있을 수 없다.


다시 수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수업이 아무 반응 없이 끝나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다시 온 힘을 쏟아내고 싶다.



불안하더라도, 비교가 되더라도, 나는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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