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 사이에서

전달되지 않아도, 나는 쓴다

by 나라 연

강의가 끝난 후,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한 말, 정말 제대로 전해졌을까?”




목소리도 냈고, 예시도 들었고, 눈을 마주 보며 설명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떤 날은 그 모든 설명이 허공에 흩어진 듯한 기분이 든다.


말은 분명했지만, 마음은 어디쯤 멈춘 채 닿지 못한 것 같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인 나와 듣는 사람인 그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긴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마음을 다해 문장을 엮고, 내 이야기를 담았는데 읽는 사람에게는 그 감정이 전혀 전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쓰는 이 문장이, 너무 나만 알고 있는 감정일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오해만 살 수도 있겠네.”


표현은 했지만, 전달되지 못한 듯한 간극은 강사로서도,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도 자주 마주하게 된다.



부업으로 블로그 마케팅을 하고 있다.
강의 일정이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크게 나뉘다 보니 좋아하는 글쓰기를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예전 학원에서 행정업무를 하며 블로그를 전담하던 시절, 다른 학원들과 콘텐츠를 비교하고, 어떻게 상위 노출시킬지 고민도 많이 했다.


지금은 AI가 글도 써주고 이미지를 만들어주지만, 그 당시에는 기술을 잘 알지 못해 직접 쓰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



그래도 글쓰기가 좋아서, 아무리 못 써도 기꺼이 썼다.
그 덕분인지 퇴사한 지금도 그때 쓴 글 하나가 상위노출 검색 상단에 남아 있다.



피드백을 받을수록 욕심이 생겼다. 잘 써주고 있다는 말을 들을수록 더 잘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내가 수강생들에게 “잘하고 있다”라고 말할 때, 그들도 나처럼 욕심이 생겼을까?
그 말이 정말 전달되었을까?



‘전달’이란 건 참 어렵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의도를, 감정을, 온도를 담아 전하는 일.


그래서 나는 늘 고민하게 된다. 이 말이, 이 글이, 그들에게 닿을 수 있을까?

강의를 하면서도 피드백을 위해 메시지를 자주 주고받는다.


그 과정에서 말과 글이 주고받듯 오간다.
글로 설명하다가 다시 말로 보완하고, 말로 전한 뒤 글로 정리해 주는 순간들이 반복된다.



그러다 보면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에도 한계가 느껴진다.
그럴 때마다 ‘전달’의 무게를 다시 실감한다.



말을 보내기 전, 문장에 오타가 없는지, 문맥이 자연스러운지 소리 내어 읽어보는 습관이 있다.
내게 말과 글은 늘 세트처럼 붙어 다니는 일이다.



그렇게 신중하게 전달했음에도, 어떤 날은 아무런 반응 없이 끝나버리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내가 너무 무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 건 아닐까, 다르게 전했다면 더 좋았을까 되돌아본다.



하지만 결국, 지금은 닿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닿을 거라는 믿음으로 이어가는 수밖에 없다.



쓰는 사람,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이 세 입장 사이에서 경계가 흐려지며 방황할 때가 많다.



그러나 그 안에서 내가 표현하는 이유를 잊지 않으려 한다.



오늘도 말한다.
오늘도 쓴다. 그리고 오늘도 누군가의 말을 듣는다.



그 모든 사이에서 ‘닿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로, 일단은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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