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조급하다.
해야 할 일을 끝내지 못하면 불안하고 남들이 앞서가면 마음이 흔들린다.
“빨리 해야 한다, 뒤처지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늘 머릿속을 울린다.
조급함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지치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했다.
주위에서도 종종 이런 말을 들었다.
“천천히 해도 괜찮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엔 보기만 해도 불안해 보였다.”
나는 감정 기복이 큰 편이라 잘하고 있을 때와 힘들어할 때가 금세 드러났다. 다행히 주변 사람들은 내가 뭐든 해내려고 하는 ‘완벽주의’ 속에서 살아간다는 걸 알기에 이해해주곤 했다.
그래서인지 “이러다 또 금방 괜찮아지겠지” 하고 바라보는 눈빛도 있었다.
조급한 성격 때문에 직장을 다닐 때는 천천히 해도 되는 일조차 빨리 끝내려다 몸을 혹사한 적도 있었다.
한때는 이 조급함을 고치고 싶어, 여유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나 에세이를 찾아 읽기도 했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살아가는구나.”
그런 글을 읽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하지만 결국 깨달았다.
아, 이건 고칠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나의 일부구나.
조급함과 급한 성격은 아마 평생 나와 함께일 것이다. 다행히 직장을 그만두고 나를 돌아볼 시간이 생기면서 예전보다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간에 대해서는 분 단위로 행동하려 하고, 스스로 정한 기한 안에 모든 걸 끝내려고 한다.
물론 조급함이 준 좋은 점도 있었다.
빠른 속도로 일을 처리했고, 덕분에 시간을 쪼개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넘어지고 부딪히는 일이 잦았지만, 그래서 더 빨리 일어설 수 있는 힘도 길러졌다. 자주 넘어지다 보니 아픔을 정확히 알게 되었고, 부끄러워할 틈도 없이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웠다.
나는 여전히 조급하다.
이 글을 쓰면서도 아무도 재촉하지 않는데 빠르게 써 내려가 손목과 팔이 뻐근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성격 덕분에 나는 또다시 걸어가고 있다. 넘어지고 지치더라도, 조급함과 함께 살아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