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비교 속에서 살았다.
성인이 되어 지방에서 혼자 서울로 올라와 살면서, 작은 비교는 더 크게만 느껴졌다.
누군가는 눈부시게 앞서가고, 누군가는 한 번에 성과를 내는 듯 보였다.
그건 20대도, 30대도 똑같았다.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나는 왜 이렇게 느릴까?”라는 질문이 따라왔다. 비교는 때로 나를 움직이게 하는 자극이 되었다.
하지만 결국 나를 갉아먹는 칼날이 되기도 했다. 조급해지고, 초라해지고, 만족은 사라졌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직업을 확장할 때마다 비교는 더 커졌다.
사람마다 환경과 속도가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여전히 스스로를 남과 견주고 있었다.
부모님은 나를 비교하며 키우지 않으셨다.
“누구는 이렇다더라”는 말을 들려주신 적도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남들이 “부모님이 비교해서 힘들었다”고 말할 때면 낯설게 느껴졌다.
비교는 사실,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었다.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난 안 될 거야”라는 생각 속에 나를 작은 사람으로 만들고 있었다.
얼마 전에도 또 다른 비교의 순간이 찾아왔다.
프리랜서로 집에서 업무를 보던 중, 다른 사람이 바빠 대신 일을 맡게 된 적이 있었다.
업무를 마친 뒤 뭔가 마음이 걸려 다시 확인해보니 작은 누락이 있었다.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됐지만, 다음에 상대방이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내가 정리해두었다.
그때 깨달았다. 상대방은 내가 보지 못하는 걸 잘했고, 나는 상대방이 놓친 걸 챙기는 힘이 있었다는 것. 잘하는 점이 다를 뿐, 어느 쪽도 잘못된 게 아니었다.
그 순간, 비교는 사라졌다.
서로 다른 장점을 인정하자 오히려 나 자신이 또렷하게 드러났다.
비교가 사라진 자리는 공허하지 않았다. 그곳은 오히려 ‘나라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는 자리였다.
나는 여전히 느리고, 깨닫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직접 경험하고 스스로 배우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걸 안다. 누군가가 알려줘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내가 나를 인정하고 존재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지고, 오늘의 나를 위로해주는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