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완벽해지고 싶었다.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못했고, 허점이 드러나면 금세 불안해졌다.
조급함도, 비교도 결국은 완벽하지 못한 나를 감추려는 몸부림이었다.
스스로에게 “실수해선 안 된다”는 강박을 걸고 행동하는 듯했다.
나만 그런 줄 알았지만, 주위에서도 “너는 늘 완벽하려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을 듣고 나를 되돌아보니, 완벽하려 할수록 오히려 더 지쳐 있었다.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았고, 스스로 만든 규칙에 갇혀 괴로움을 키우고 있었다.
그러다 유난히도 일이 꼬이는 하루가 있었다.
아침에 물을 쏟고, 비타민을 떨어뜨리고, 지하철은 놓쳤다. 강의 중에는 발음이 꼬여 말이 자꾸 끊겼다.
좋지 않은 일이 겹치자, 결국 마음의 끈이 ‘탁’ 하고 끊어졌다. 집에 돌아와 펜을 잡을 힘도, 몸을 일으킬 힘도 없이 바닥에 주저앉아 멍하니 천장만 바라봤다.
그 순간 문득 떠올랐다.
“그냥 받아들이자. 실수를 인정하고, 조금 천천히 해보자.”
이상하게도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가벼워졌다.
실수가 겹치니 오히려 지금까지의 실수들이 별것 아닌 듯 느껴졌다.
“다음엔 같은 실수를 줄이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조금은 여유 있게 바라볼 수 있었다.
물론 오랜 습관을 한 번에 바꾸기는 어렵다. 그래도 작은 것부터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려 한다.
물을 쏟으면 닦으면 되고, 발음이 꼬이면 물을 마시고 다시 정리하면 된다. 여전히 무의식적으로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올라오지만, 이제는 그 사이에 새로운 생각이 들어왔다.
“불완전함은 있을 수 있다.”
그 한마디가 내 마음 한편에 자리를 잡았고, 나는 그 틈을 통해 조금씩 더 넓은 시야로 나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