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오기 마련
“다 못 외울 것 같아서요”
“못 할 것 같아요”
처음 면접을 도전하는 사람부터 경력직 면접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상담을 하고 수업을 해보면 사람마다 특성이 있다. ‘면접’이라는 분야에도 전략이 필요한 시대다.
처음은 어려웠지 면접도 기회가 왔을 때 ‘안 되면 다른 곳으로’라는 생각한 적이 많다. 나는 면접을 보러 간 회사 입구에서 막혔었다. 하지만 막상 면접에선 묻는 말에 답하고 웃으며 나왔다.
그것 또한 작은 경험이 쌓이니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을 어필하는 게 강조된다. 수업에선 답변의 방향성을 잡아주고 피드백을 준다. 하지만 잘해오는 사람이 있고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왜 구체적으로 안 만들었냐고 물어보면 외우기 힘들다는 말이 나오는 사람을 보고 놀란 눈으로 말없이 쳐다봤다.
정말 가고자 하는 거냐, 원하는 게 맞냐고 물으면 그런 질문을 왜 하냐는 식으로 “네”라는 짧은 대답을 한다.
정말 그런 걸까?
간절히 원하는 것, 사실 쉽지는 않다. 나 또한 원하는 걸 얻지 못했지만 시도조차 안 했기에 불만은 없었다. 하지만 면접은 다르다.
면접으로 채용이 정해지는 경우가 다수다.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알아야만 한다.
수업을 다 하고 피드백도 계속 받던 사람이 모의면접 때 한 마디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직장 경험도 있고 의사소통의 능력도 강점을 내세운 사람이 한 마디도 못하는 걸 보고 안타까움은 없었다.
멀리서 봤을 땐 ‘긴장해서 그렇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까이서 봤을 땐 준비조차 하지 않았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으니까.
난 그럴 때마다 묻는다.
“하고 싶은 거 맞나요? 아님 올해는 경험이고 내년을 위해 대비하는 건가요?”
잔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면접관 입장에선 상대방이 간절하지도 원하지도 않는 걸로 보일 거다.
정말 원하는 사람은 달라진다. 그 말과 함께 그다음 모의면접에서는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합격하겠다는 눈빛을 내비친다.
합격이라는 간절함이 생긴다면 사람은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얻으려고 하고 더 배우려고 한다는 걸 직접 보여주는 경험이었다.
살면서 그런 간절함을 몇 번이나 겪을 수 있을까.
모두가 면접에 대한 두려움에 못하겠다는 말이 아닌 일단 하겠다는 말로 나를 더 믿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나를 좀 더 믿을 수 있도록 오늘도 기회가 온다면 한 번쯤은 잡아볼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