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그만 두기까지 2주 시간이 남았다.
토요일 출근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하면서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일하면서 계속 대표와 부딪혀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대화할 일도 거의 없었다.
원래부터 카톡으로 대화를 했어서 그런 건가 싶었는데 ‘대표가 나를 피하는가?’ 생각이 들 정도로 대화를 하지 않는다.
지금 바쁜 시기라 더 그렇게 느꼈을 거라 생각해 본다.
처음 퇴사에 대해 얘기를 나눈 후 새로운 직원 채용에 대해 물으니 당분간은 혼자서 할 거라고 하신다.
모든 일 다 혼자 할 거라고 물으니 ‘원래도 내가 혼자 했었는데 뭘’라는 말을 들었다.
괜한 정 때문에 오지랖이었나 보다.
대표와 얘기할 때마다 느끼는 건 말하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거다. 사람을 대할 때 어떻게 대화하느냐에 따라 상대방 태도 또한 달라진다는 걸 느낀다.
대표는 언제쯤 알까,라는 궁금증이 들 정도였다.
신기할 정도로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 사람 보는 눈 하나는 믿었지만 그거 하나가 다였다.
요즘 편하게 일하는 듯하다.
정신없이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지 못한 채 일하고 있다는 건 잡생각이 없다는 거라 생각 든다. 퇴사 전 더 편하게 일하면 오히려 다른 잡생각이 들어 일처리 또한 제대로 안 될 거라는 생각은 했다.
차라리 마지막까지 바쁘게 흘러가는 게 좋은 듯하다. 바쁜 시간 속에서 내가 하나라도 더 배우고 새로운 감정들을 다스리는 시간이 된다고 본다.
전과 달리 수강생들이 잘 못해도 다른 사람들이 나만 찾아도 힘들지가 않다. 이게 퇴사라는 힘인가.
쉴 수 있다는 생각이 일하는 것 자체도 여유를 가져다줬다.
퇴사 후 먹고살 걱정도 해야는데 지금 일 자체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새롭기도 하다.
처음으로 일하면서 여유롭게 상황을 대처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뭐든 부딪혀봐야 하나보다.
퇴사 후에는 오랜만에 주말 자체의 여유를 즐겨보려고 한다. 몇 년 동안 임시공휴일, 주말이라는 시간을 못 누렸으니 맘껏 누려보려고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어떻게 또 쓰일 수 있을지 생각해 보고 다양한 시도도 해보려고 한다.
가만히 있어봤자 달라지는 건 없을 듯 하니 즉흥적으로 또 뭐든 시도해 보면 나에게 잘 맞는 무언가가 또 생기지 않을까? 이 무한 긍정을 어떡하면 좋을까 싶다.
부정보단 긍정이 낫다고 하니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그동안 잘하지 못했던 글쓰기부터 전자책까지, 새로운 취미 생활까지 즐겨보려고 시도하려 한다.
삶에 있어 작은 것 하나라도 알아간다면 그게 언젠가는 크게 작용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오늘도 당당히 어깨를 펴고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