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아 Jun 07. 2024

퇴사가 하루아침 다가왔다

도비는 자유예요


내일이면 마지막 근무 날이다.

퇴사를 하겠다고 말한 지도 한 달이 흘렀다는 거다.


그때만 해도 언제 6월이 될지 언제쯤 ‘쉼‘이 다가올지 몰랐는데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다.

내일도 바쁘게 일하고 퇴사를 하는 거지만 그만큼 더 홀가분할 듯하다.


내일이면 주말도 마지막 출근을 하는 거다. 그동안 주말도 없이 임시공휴일도 당연히 일했던 시간들 속에서 버텼다고 말하고 싶다.

다른 누구도 쉼 없이 일했지만 나에게 잘했고 잘 버텼다고 말해주고 싶다.


처음과 달리 들뜬 마음은 차갑게 가라앉았지만 쉰다는 생각이 모든 정신을 지배한 듯하다.

이것저것 해보겠다는 다짐은 어디로 도망간 건지…


삶에 크게 의욕이 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한동안 도파민이 넘치듯 피로하지도 않았다. 퇴사라는 긍정적인 작용인 듯하다.

하지만 빠르게 타오르던 뜨거움도 차갑게 식어가고 식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라는 건 많았으나, 그걸 이루는 것 또한 내 행동에서 나오는 거니 차근차근 하나씩 꾸준히 시작해보려 한다.


누군가는 나에게 사업을 할 거냐고 묻기도 한다.

학원으로 행정 운영도 오래 했고 강사로서의 타이틀 또한 획득했으니 누군가는 내가 내 사업을 할 거라고 생각했나 보다.


자유의 몸으로서 한동안은 책도 보면서 글을 더 써보려고 한다.

백수의 삶을 즐기고 싶다. (솔직한 감정으론 빈둥되고 싶지만…)

무섭고 두려워도 이 시간을 통해 배우는 것도 많은 듯하다.


요즘 내 sns에서는 퇴사나 사업, 삶에 관련한 피드가 알고리즘으로 계속 뜬다. 그만큼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사람과 퇴사라는 하루 순간을 살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걸 느꼈다.


최근 퇴사라는 키워드가 많이 언급되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같은 상황이라서 그런 건가? 물가 상승으로 인한 건가? 여러 생각을 했었다. 분명 그전에도 많았지만 예전보다는 보이는 이미지가 많아서인 듯하다.

세대갈등은 점점 심해지고 고립되어 망가지는 사람도 많은 듯하다.


갓생과 자기 착취


최근 갓생과 자기 착취에 관한 대화 모임을 참석했었다. 그때 느낀 건 지금 처한 상황과 나이, 직업에 따라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하다는 거다.

어떤 누군가는 갓생이라는 단어부터 의문을 가지면서 부정적인 시선을 바라봤고 누군가는 갓생이라는 걸 겪어보고자 시도를 해보면서 삶에 변화를 주었다는 내용들..

사람마다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니 ‘퇴사’ 또한 바라보는 시선이 다른 듯하다.


특히 이직을 안 하는 사람들에게 말이다. 그냥 쉬면 어쩌냐는 사람부터 뭐 하고 살 거냐, 좀 더 해보지 등등 말이다.

그 마음을 먹기까지 견뎠던 시간과 감정들은 고려된 사항이 없다. 그로 인해 서로 오해가 생기고 고립되는 경우도 많이 접하는 듯하다.


나 또한 이직 준비 없이 퇴사를 한 거지만 누군가에게는 괜찮다,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의미 없는 괜찮다는 위로는 도움은 안 된다. 그건 자기 합리화일 뿐.


다시 시작하고 무언가 배우고 다시 일을 시작하는 것은 온전히 내 몫이니 이겨내야 한다.

누군가의 도움만 바라는 순간 자신의 삶에 리더가 되지 못하는 거니 해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나의 글이 누군가에는 공감이 되고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는 위로가 되길.


나 또한 자기 연민으로 무너지지 않고 온전히 혼자서 뭐라도 해보겠다는 발악을 할 거니까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말하는 게 어려운 세상 속에 살아남기 위해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