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첫 시작은 '글을 쓰고 있는데 브런치는 해야지'란 생각이었다.
생각과 달리 브런치 합격은 쉽지 만은 않았다.
확인해 보니 정확히 7번이나 떨어졌었다. 처음엔 그럴 수 있지였지만 포기하고 도전하는 걸 몇 년 동안 반복하면서 '나는 글을 못 쓰는 사람'이란 생각까지 들게 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우연히 글 쓰는 게 좋아 집에 몇 박스가 쌓일 만큼 글을 썼지만 실력은 형편없었고 그저 생각나는 것만 썼던 결과였던가, 감히 글을 직업으로 나아가는 사람과는 다르다는 생각에 브런치를 포기할 때쯤, 직장 연차가 함께 쌓여갈 때쯤 오기가 생겼다.
전체적으로 글 목차를 수정하자는 생각과 함께 약간은 반발심, 오기가 생겼다. 그때 일도 바빠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상태로 '이번에도 안 되면 깔끔하게 포기하고 그만하자'란 생각과 함께 도전을 넣었다.
그리고 8번째 도전에 작가 합격 소식... 처음에 드는 생각은 "어? 왜지?"였다. 몇 번이나 떨어지다 보니 사고가 멈춰버렸던 거다.
이내 다시 마음을 붙잡아 글을 조금씩 썼지만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쓰지를 못했다. 최근 프리랜서로 일을 하려는 생각에 무작정 프리로만 살던 중 개인 교육 홍보를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었다.
학원에서 근무할 당시 학원 블로그도 내가 썼기에 학원 기준에 맞춘 홍보용 글을 자신이 있었다. 몇 개의 글을 쓰고 결과적으로 전 학원 블로그 위에 내 개인 홍보 블로그 글이 있었다.
어떤 검색어는 모든 홍보성 글 통 들어 내 블로그가 1순위에 떠 있기도 하다. (면접 시즌이 다가오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 순간의 희열을 아직도 느낀다. 매일 그 검색어를 검색해서 그런 건가.
다시 글을 쓰고 싶단 욕구가 울렁거릴 만큼 올라왔다. 필력 있게 잘 쓰는 건 아니지만 글을 쓰는 행위 자체에 좀 더 초점을 맞춘 채 어떤 글이라도 써보잔 생각이 들었고 글을 쓰는 사람들의 채팅방에까지 들어왔다.
어떤 글을 쓰는지, 어떻게 글을 쓰고자 하는지, 브런치로 어떻게 자신의 역량을 확장했는지 궁금해서.
자체 선언으로 프리랜서를 선택했으니 스스로를 홍보하고 알릴 방법을 나에게 맞는 기준으로 다 활용을 할 수밖에 없단 생각이 들었다.
오기로, 승부욕으로 브런치에 보냈던 목차는 구체적으로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어떤 글을 써야 하고 어떻게 나를 브랜딩 해야겠단 방향성은 어느 정도 잡힌 듯하다.
앞으로는 글을 쓰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며, 글을 쓰고 생각을 확장하여 나를 알리려고 한다.
아마도 취업에 관련 글이나 인성 위주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지만 꾸준히 써볼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승부욕이 자극되는 자기 계발이 될 거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