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하다 보면 상대방이 어떻게 평소 사람들을 대했는지 파악이 된다.
어떤 부분에서 배려심이 있는지, 어떤 부분에 화를 내는지 그런 포인트들이 말이다. 상담을 할 때 상대방이 낯선 장소에 오는 긴장감이나 좀 더 편안하게 수업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하면서 가끔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근데 왜 웃으세요?"
돌아온 답변이었다. 웃지 않으면 정색한다고 말할 게 뻔한 사람이었다. 서비스직은 어쩔 수 없이 불친절하고 예의 없는 사람에게도 친절하게 웃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지켜달라는 말을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예의 없이 행동하고 상대방을 무시하며 비꼬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 대화를 하면서 본인에게 이득도 없을 텐데 말이다. 우월감을 느끼고 싶었던 걸까.
여러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나이가 있음에도 나에게 배우려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도 있고 나이가 어림에도 본인 또래의 나를 보며 배우는 입장임에도 함부로 말을 놔버리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대화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사회생활을 오래 했다고 해서 모두가 대화가 잘 되는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다른 전문적인 부분에 배울 점이 있기에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본다.
네트워킹 목적으로 대화 모임을 소규모로 진행하면서 취업 컨설팅을 할 때 배울 점을 많이 체크하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한 분은 취준을 오래 하다 이제 일한 지 1년이 넘어가는 분이 있었다.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오랜 취준기간이 있었기에 직업에 대한 안정감을 느낀다고 하셨다.
하지만 대화를 하다 보면 대화의 흐름은 모두 1년을 일한 사회생활 안에 갇혀 있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어떤 대화를 해도 '안정과 만족'에만 방향이 꽂혀 더 이상 자신의 발전을 위한 대화로 이어가지지 않았다는 거다.
경험을 강조하는 이유가 자신의 대한 발전이다. 대화 흐름이 지금 직장에 갇혀 더 이상 뭘 하고 싶지 않다는 말과 직장 안에서도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는 말에 '스스로의 고립'을 알 수 있었다.
대화 방식의 경력이 하나의 집단에 멈춰버린 거다. 자신도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어떻게 더 발전해야는 지도 모른 채 그저 자신만의 대화로만 만족감만 얻어버린 듯했다.
결국 만족감은 과도한 조언과 충고로 상대방에게 가르치듯 대화를 했다. 대화에 경력이 있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날 분위기는 평화롭게 끝낼 수 있었지만 대화 방식도 경력이란 게 느껴졌다.
대화 방식에도 경력을 쌓고 싶다면 계속 말을 해보는 기회를 잡을 수밖에 없다. 또한, 스스로 고립되지 않도록 상대방의 대화 방식을 배워 나가야 한단 생각이 든다.
짧게라도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뒷받침하는 이유를 한 가지씩 말해보는 연습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말하는 능력 또한 상승할 거라 본다.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주위 인간관계까지 달라질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