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성은,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에서 드러난다.

관계의 끝에서 비로소 남는 온도에 대하여.

by 나라 연

관계의 온도는 마지막에 드러난다



좋은 인성은,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에서 보인다.




최근 면접 수업을 마친 이후, 합격자 발표가 있었던 한 면접이 있었다. 그 시기와 맞물려 또 다른 기관의 면접이 시작되기도 했다.




발표가 나자마자 먼저 연락을 주며 소식을 전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런 말도 없이 단체 채팅방을 조용히 나가버린 사람도 있었다. 아마도 결과가 좋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놀라운 건, 연락을 드리겠다고 한 뒤 소식 없이 잠적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피드백을 받고, 수업을 들은 뒤에는 마치 할 일이 끝난 듯 흔적 없이 사라지는 사람들. 그들에게 나는, 정당한 돈을 받고 정당한 도움을 제공한 ‘서비스 제공자’일 뿐이었다.




사실 맞는 말이다. 수업은 종료되었고, 다시는 볼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수고스럽게 나에게 연락을 할 이유는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씁쓸함이 남는 이유는 그 중 일부가 ‘인성이 중요하다’는 직종에 지원했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타인을 배려하고 소통하며 살아가야 하는 직무에 도전한 이들이기에, 그들의 태도에서 드러난 무심함은 단순한 무례를 넘어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면접 피드백을 요청하며 보내는 복기 메시지는 단지 ‘정보’가 아니다.




그 안에는 다음 지원자들을 위한 마음도 있고, 내년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록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명의 성장을 끝까지 응원하고 싶은 진심이 담긴 마무리이기도 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피드백을 받은 이들은 복기 메시지를 보내는 걸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달라졌다. 읽지 않거나, 며칠씩 답이 없거나, 아예 피드백 요청 자체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적을 받는 과정에서 기분이 상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일부러 칭찬만 듣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나도 예전이라면 이런 상황에 서운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그런 감정에 에너지를 쓸 이유가 없다는 걸.





그 시간에, 먼저 연락을 주고 고마움을 표현하며 함께해준 사람에게 더 마음을 쓰고 싶다. 그런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야말로 내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원동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오히려 확신하게 되었다.




‘인성’과 ‘불안’에 관한 글을 꼭 써야겠다.




관계는 끝에서 드러난다. 그리고 진심도, 마지막 순간의 태도에 스며 있다.




나는 지금도 그들이 잘 되길 바란다. 간절했기에 수업을 받았고, 더 나아지고 싶었기에 질문을 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진심이 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내 마음을 더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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