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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용준 Jun 20. 2018

축제 준비와 비지니스

1인기업으로 살아가기

얼마전 고등학생인 저의 둘째 아이가 축제를 한다고 며칠 동안 계획을 세우고, 동아리 친구들과 이런 저런 준비와 연습을 하면서 축제  며칠 전 부터 들떠서 보내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인문계 고교생들이 그렇듯 야자(야간자율학습)이 10시 거의 되어야 끝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아끼고 쪼개고 휴일도 없이 준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마도 이 녀석은 피곤하고 시간은 부족하겠지만, '원하는 바'를 이루고 얻을 수 있다는 기회와 계획이 명확 하기에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 놓고는 며칠을 투자하고 꾸준히 추진을 했었을 겁니다.
이윽고 축제는 끝났고, 늦은 시간까지 정리를 하고 청소를 하고 뒷풀이를 하고 집에 귀가한 녀석은  피곤한 내색은 전혀 없고, 오히려 행복해 보이는 반짝 거리는 눈빛으로 그날 있던 일을 재잘거리면서 자정 넘어서 까지 떠들면서 축제의 '무용담'을 들여 주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경험은 거의 모든 분들이 경험 했을 것 입니다.

"무엇인가 내가 원하는 일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실행하고 그 결과를 맞이하는 경험..."

그 무엇이 축제 일수도 있고, 소풍 일수도 있고, 오랫동안 꿈꾸던 이성과의 데이트 일수도 있을 것 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발적으로 열심히 몰입'했고 그랬기에 스스로 행복 했다는 사실 일 것 입니다. 어쩌면 결과는 중요치 않을 수도 있을 만큼 그 자체를 즐겼을 것이며, 그 자체가 행복이라 여기는 인생의 한 순간 말입니다.


1년 반 이상의 시간을 1인기업으로 '사업'(Business)를 해 온것 같습니다. 물론, 무척 짧고 미천한 경험의 시간인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내가 하는 '1인기업가'의 길이 앞서 말한 '축제'를 준비하던 막내 녀석의 과정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직에서 퇴사를 하고, 누가 억지로 시키거나 압박에 의해서 하는 일이 아닌, 실제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계획하고 스스로 선택한 길을 가기 시작한 이 과정...


하지만, 축제를 준비하는 것과 사업은 분명 달랐습니다.
나름 열심히 준비하고 계획하고 진심으로 노력을 했지만, 시장에서 통하는 것 보다는 통하지 않는 계획들이 더 많았고, 대체 끝이 어딘지 알수 없는 막막함과 스스로 믿지 못하는 시간들이 지루하게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길게 말 할 필요없이, 괴로움의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비지니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대체 이 힘듦과 번뇌와 고통은 언제 끝날까 하는 의구심에 하루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비지니스는 언제가 기쁜 순간이고 희망이고 '낙'(樂)인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무척 간단 합니다. 답은 바로 "매출"이 일어나는 순간...더 정확히 말하면 "입금"되는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우울하고 피곤한 어느날 아침 '입금 문자' 하나에 모든 괴로움이 날아가던 날이 있었고, 며칠 밤을 세워서 준비한 제안이 예상보다 잘 풀려서 큰 계약을 성사하던 날 저녁은 피곤한 줄 모르고 뿌듯하던 날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비지니스의 결과는 바로 매출이고, 매출은 결론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한 결과'에 대한 '증명'이기에 보람을 주는 것 입니다.


결론적으로 1인기업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하루 하루를 내가 계획하고 나의 길을 묵묵히 가는 것이며, 스스로 선택한 즐거움과 부담을 동시에 가지면서 '매출'이라는 결과와 보상을 향해가는 축제 준비 과정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이상한 것이 사람 입니다.

스스로 택한다는 것.... 이 것이 과정을 즐겁게도 만들고 힘들게도 만드니 말입니다.


어째든, 나의 길을 스스로 택하고 나아가는 저는 1인기업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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