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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용준 Jul 06. 2018

오늘도 한 뼘 더 커진 나의 인내력에 위로의 말을...

1인 기업으로 살아가기

1인기업으로 입찰 제안컨설팅을 본격적으로 시작 한 시간이 슬슬 2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한창 덥던 여름에 퇴사를 결심하고 이런 저런 준비를 했고, 불안함과 긴장감에 첫 여름은 더위도 못 느끼고 지났으며, 1인기업으로서 두 번째 여름을 맞이 하고 있군요. 

사업이 진행되고 시간이 흐르니 자연스레 인연을 맺는 고객의 수와 성향도 다양해 지고 있다는 것을 날마다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실 무척 스트레스가 큰 하루 였습니다.
 서로 생각하는 범위나 모습이 달라서 진심으로 계약파기를 하고 싶은 것을 꾹 참고 인내력을 한층 키우게 된 하루의 저녁 입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그동안 만나 고객들 이야기를 오늘은 좀 해 보겠습니다. 

거의 2년 동안 만났던 고객이 200업체 가량 되는 듯 합니다. 물론 모두 계약을 체결한 고객들은 아니고, 직접적으로 만나서 비즈니스 제안과 이야기를 했던 고객들의 숫자 입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너무나 일을 멋지게 하고 수익도 많이 내는 고객, 너무나 큰 열정에 오히려 자극을 받고 배우게 되는 고객, 넓은 바다 같은 마인드로 고개를 숙이게 하는 고객… 돌아보면 이런 젠틀 하고 멋진 고객들을 많이 만나서 일 한 듯 합니다. 
 반면에, 대화가 통하지 않는 고개, 돈 떼어 먹는 고객, 기만하는 고객, 억지 쓰는 고객… 이런 분들도 간혹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오늘 저의 인내심을 키워 주신 고객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서울 중심부에서 사업을 하는 고객인데, 다음주에 있을 공공기관 입찰 컨설팅 의뢰 계약을 했습니다. 촉박한 일정에 여러가지 다른 일들 때문에 계약 체결이 힘든 상황이었는데 강하게 저와 일을 하고 싶다고 하셔서 감사한 맘으로 계약을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일을 진행 하면서 모든 관점과 기준이 차이가 남을 느꼈습니다.
 공공입찰을 많이 진행 해 봤다고 하였고 제안서도 많이 작성하고 제출했다고 하였는데 막상 자료를 살펴보니 입찰 제안 시도는 여러 번 했지만, 정작 제대로 작성한 제안서는 없었고 당연히 수주도 하지 못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제안서 작성은 페이지 당 얼마에 ‘문서작성’ 수준의 알바 혹은 프리랜서들 에게 의뢰를 했었고, 실제 스스로 제안서 내용을 준비하고 작성한 경험은 없는 상황이었는데, 본인들은 제안서 작성 경험이 많다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스스로 경험이 있다고 생각하는 말을 믿고 그 수준에 맞는 일을 요청하고 진행하다 보니 뭔가 부족한 결과를 내줬고, 그 결과가 미진하고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시간투자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씀 드리니, 당황하면서 그렇게 모든 걸 다 자신들이 하려면 무엇 하러 ‘컨설팅’ 받느냐며 당혹스러워 하면서, 저를 ‘사기꾼’ 같은 사람으로 생각였습니다.
 입찰 제안서 작성을 한다는 것은 기본 준비와 자료는 당사자들이 제일 잘 알고 있으니 스스로 준비 하여야 하는 것이고, 컨설턴트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 인지 알려주는 것이 밥값을 하는것 아닐까요? 하고 답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입찰 준비하는 사업에 필요한 자료 준비, 인력 구인 등은 물론 심지어는 제안서 작성을 위한 문서 작성 작업(워드, PPT 타이핑)까지 다 해주는 것이라고 기대를 했다고 하더군요.  

한마디로, 자신들은 돈을 주고 입찰을 알아서 따서 계약 체결을 해 오는 것을 기대 하였다는 말이 가장 적합 해 보였습니다. 

물론, 그런 기대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컨설팅이란 컨설턴트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의 일을 조력하는 것이지, 돈만 주고 가만히 지켜보면서 알아서 계약을 해 오나 보자…하는 마인드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모든 사전 준비와 제안서 작성 프레젠테이션 그리고 계약까지 체결을 제가 다 할 수 있으면, 제가 직접 사업 수주를 하는 편이 수익이 훨씬 큰데 무엇 하려고 돈 몇 푼 버는 컨설팅에 머물겠습니까? 

각설하고, 가끔 이런 고객을 만나지만 오늘은 로켓펀치 만큼 강력한 고객을 만나서 이런 이야기를 종일 주고받다가 하루가 가네요.
 
  

1인기업…특히 컨설팅 일이란 것이 참 힘든 것이란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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