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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용준 Jul 15. 2018

입에 단 '사탕' 같은 "내 맘대로 한다는 것..."

1인기업으로 살아가기

지난 몇 개월간 관심가지고 보는 TV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소상공인의 성공을 돕는다며 방송하고 있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바로 그 프로그램 입니다. 엊그제 7월13일에 본 장면이 기억에 남아서 글을 적어 봅니다.


제가 본 회차의 내용은 '뚝섬역' 부근의 작은 음식점들을 컨설팅(?)하고 있는 이야기 였습니다. 사실 이 주제의 회차를 이어서 봤는데, 이번 회차의 한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뚝섬의 골목 식당들에게 백종원 대표가 몇 주간 컨설팅을 진행 하는데, 그 중 한 가게는 경양식을 판매하는 가게였고 매출도 신통치 않고 경영을 '책으로 배웠다'는 명문대 출신 사장이 운영 하는 곳이었습니다. 이 가게 사장은 처음 등장 부터, 겸손하지 못했고 전혀 준비나 경험 없이 음식점 시작 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보일 정도로 당당한(?) 모습을 보였던 주인 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가게들이 그렇듯 손님도 없고 음식도 신통치 않은 상황으로 TV에는 소개 되었고, 백종원 대표는 이 가게 사장에게 메뉴를 '돈까스'로 할 것을 권했고 이를 받아드린 사장은 돈까스를 만들기 위해 '고기 두드리기'를 무한으로 하면서 준비를 했습니다.

돈까스 준비를 하기 위해 많은 양의 고기를 망치로 두드리는 일은 단순하고 힘겨운 일이었고, 이 장면에서 백종원 대표는 고기를 두드리면서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그 생각 속에서 스스로 깨닳게 하려는 의도로 보였습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머리가 복잡하고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 때, 아무 생각 들지 않는 단순 노동을 하면 머리도 정리되고 아이디어도 생각 나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도 이런 것을 느끼라는 의도로 보였습니다.

경양식집 사장도 잘 따랐고 많은 양의 돈까스 고기를 망치질 하면서 돈까스 메뉴를 개발했고 그 메뉴가 손님들에게 호평을 받고 점차 좋은 결과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 했습니다.

이 가게는 처음 시작 할때, 스프와 된장국을 '와인잔'에 내어 주던 특이함을 보였는데, 나름 이 사장은 그것을 자신의 좋은 아이디어고 컨셉 쯤으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스프나 된장국이나 투명한 유리잔에 담으면 밑바닥에 비중이 다른 물질들이 가라 앉기도하고 먹는 단계별로 유리벽에 자국이 남는 등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었기에 오히려 지저분한 이미지를 준다고 이를 바꿀 것을 백종원 대표는 권했고, 사장도 흔쾌히 따랐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자나고 새로 개발한 메뉴인 '돈까스'로 인해서 손님이 늘어나는 등 좋은 징조가 보이자 이 사장은 다시 없앴던 '와인잔' 스프와 된장국을 손님에게 내기 시작 했습니다. 

이것을 본 백종원 대표는 골목식당을 하면서 가게들에게 나름의 컨설팅을 해 주고 해결안을 알려줘도 방송시에는 따르다가 방송이 종료 되면, 다시 자신이 하던 모습으로 돌아 간다고 하면서 말하는 장면이 위의 장면 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내 입에 맞는 것만 갖고 싶은 거야"

아무리 전문가가 조언을 해 주고 설득을 해 놓아도 얼마지나지 않아 가게 사장들이 자신이 하던 방식의 행동들로 돌아 간다는 탄식 비슷한 이야기 였습니다.


저는 이 말에 무척 큰 공감을 합니다.

돈을 받고 컨설팅을 하면서, 고객들의 문제를 알려주고, 해결 방법을 제시하면, 프로젝트를 할 때는 잘 따르고 그 결과를 얻기도 하지만, 1-2개월 후에 확인을 해 보면, 처음 자신들의 방식이나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사실, 변화 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임에 틀림 없습니다.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 변화'하는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 컨설팅을 받는 사람들은 돈을 줬고 그 댓가로 얻는 해결안으로만 생각하다보니 진정한 변화는 일어나지 못하는 것 아닐까 합니다.


1인기업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가장 큰 약점은 '내 맘대로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눈치 볼 일도 없고 모든 것을 내가 행하고 내가 책임지는 구조 이기에 그런 요소들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저는 이 부분이 장점 보다는 입에 단 '사탕'과 같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입에 달아서 자꾸 먹다보면 치아를 상하게 하고 살도 찌게 하는 '사탕' 말입니다.

필자 역시 모자른 인간이고 부족함이 한 없기에 변화하고 혁신하여야 하지만 스스로 깨닳지 못하고 의지가 약해서 매일 바닥에 머물고 있습니다.

진정 고수가 되고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하는 것... 귀에 닳도록 들은 이 이야기가 TV를 보면서 마음에 새롭게 와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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