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용준 Jul 30. 2018

영업은 힘들고 수금(收金)은 더 힘들다.

1인기업으로 살아가기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낮 기온이 35도는 기본으로 올라가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풍기로는 더위를 식히기 어렵고 사무실에서의 샤워는 불가 하기에 에어컨에 의존하면서 하루하루를 식히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어컨 마저 그 놈의 전기요금이라는 더위보다 무서운 존재로 인해 이래저래 더 더운 시절 입니다. 

이런 더위보다 속을 덥다 못해 태우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수금’(收金) 문제입니다. 

필자는 입찰 제안 컨설팅 일을 합니다. 대부분의 컨설팅 일이 그렇듯 몸으로 떼우는 용역이 컨설팅의 물리적인 본질이라서 번듯한 결과물이 눈에 보이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도배를 하거나 벽돌을 쌓아도 벽지가 발라 있고 쌓은 담이 있을 텐데 불행히(?)도 필자 직업의 결과물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컨설팅한 결과가 ‘사업수주’ 가부(可否)가 있을 뿐 입니다.   

그렇다보니, 필자에게는 돈을 받는 일 즉, ‘수금’(收金)은 때로는 만만치 않은 일로 여겨집니다. 

요즘 제가 애 먹는 얘기를 적어보면, 거의 1개월 전에 입찰 제안 컨설팅 건을 계약하였습니다. 보통 저는 계약 시 50% 일을 마무리한 후에 50% 받는 형태로 대금 지급을 계약합니다. 그래서 이 건 역시 50%를 계약 당시 받았습니다. 그런데 계약 후, 입금된 금액이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금액만 입금이 되었습니다. 세금계산서는 부가가치세를 별도로 하여서 계약한 내용대로 발급을 했는데, 정작 입금은 부가가치세가 빠진 금액이 입금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부가가치세를 입금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잔금 입금시에 함께 처리 해 주겠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이때, 이미 저는 눈치를 챘습니다.  

2년 가량 1인기업으로 비즈니스를 하면서 먹고 살다 보니, 적지 않은 회사들이 겉으로는 착오라면서 고의성 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말입니다. 위의 얘기처럼 부가가치세를 입금하지 않고, 확인 해 보면, 착오 또는 회계 담당자의 실수 등의 말로 넘어 갑니다. 그런 후, 잔금 지급할 때 거의 예외 없이 부가가치세를 입금하지 않고 종료를 하려 듭니다. 연락을 해서 처리를 요청하면, 그제서 하는 말이 그 금액만큼 깍아 달라고 하는 것은 양반이고, 심한 경우에는 잔금을 입금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 회사 역시 잔금을 입금했는데, 역시나 계약금 입금 당시에 입금하지 않은 부가가치세를 입금하지 않았고, 확인했더니 여러 담당자가 빙빙 전화를 돌리고 종국에 대표는 비용을 깍자는 말을 합니다. 

이 처럼, 더위보다 더 덥고 속을 썩이는 일이 지금 필자에게는 ‘수금’(收金)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을 발견 했습니다. 

이 경우 처럼 수금이 어려운 회사들이 몇가지 공통점들이 있더군요. 물론, 이 공통점이라고 말하는 것은 필자의 개인적인 짧은 경험에서 나온 것이니, 그저 웃고 넘어가시고 시비는 걸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      수금이 어려운 회사 사전 체크 요소 10가지
 1) 규모가 10인 미만의 작은 회사인 경우가 많다.
 2) 오너가 자기 스스로 그 자리에 왔다고 여기면서 직원들을 못 믿는다.
 3) 오너가 개인사업자 형태로 오랫동안 사업을 해 왔거나 경험이 오랜 된 50대 이상이 많다.
 4) 직원들을 함부로 대하고 소모품 취급한다.
 5) 직원들 근무 조건이나 사무실 환경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오너는 외제차를 타고 골프를 치고 해외 여행을 자주 다닌다.
 6) 그러면서, 입만 열면 돈을 못 번다거나 어렵다고 앓는 소리를 한다.
 7) 오너가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 하거나 스스로 대견해 하는 분위기다.
 8) 오너 주변에 객관적 능력 검증이 되지 못한 선무당들이 많다.
 9) 나이든 오너가 회사를 물려주기 위해 자녀들을 회사에 들였고, 이 자녀가 작은 오너 역할을 해서 회사 전체 분위기를 주도 한다.
 10) 오너나 경영진의 마인드는 무척 폐쇄적이다.
 
  


현재까지 2년 가량 필자가 겪으면서 수금 문제를 일으킨 회사들의 특징을 모아보니 이런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대단하거나 일반화 하고 싶지 않고, 필자 스스로 적어 놓고 참고하려고 정리 한 것에 불과합니다.

날도 덥고, 1인기업이 비즈니스하기 어려운 세상이네요.

작가의 이전글 입에 단 '사탕' 같은 "내 맘대로 한다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