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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용준 Dec 05. 2018

마음의 상처가 아물어 가네...

1인 기업으로 살아가기

적지 않은 기간 동안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못 했습니다.
별일이 있던 것은 아니고, 1인기업으로 활동 하기에 벅찬 일정을 소화해 가면서 지내다 보니, 잠시의 사색과 글쓰기도 사치(?) 처럼 느껴지는 분주함에서 살았습니다.


바쁘다는 것... 일이 많다는 것...

물론, 1인기업으로서 좋은 일이고 나쁜 시그널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정신없이 일하고 일하고 먹고 잠자고..이런 류의 생활을 휴일도 없이 하면서 지내다 보니, 서서히 마음이 멍들고 그 상처가 깊어짐을 느꼈습니다.

몸에 상처가 나서 찢기고 피가 나거나 하면, 어서 반창고도 붙이고 병원도 가고 하면서 치료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멍이 들거나 눈으로 보이는 증상 - 피가 나거나 하는-이 없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그냥 저냥 지내다가 상처가 깊어져 나중에 회복하는데 고생을 하게 됩니다.


마음의 상처도 그렇더군요.

딱히, 충격적인 일이나 실연의 아품(?) 같은 특별한 충격과 강한 스트레스가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아침에 눈 뜨면 클라이언트 미팅, 강의, 컨설팅을 하고, 사무실에 오면 밤 시간. 내일을 준비하다 보면 늦은 시간이거나 새벽이며 잠시 눈 붙이고 처음 부터 반복하는 생활을 근 2년 넘게 했나 봅니다.

처음 1인기업으로 창업을 하고, 일이 없어서 망할 것 같은 불안감에 작은 일이라도 감사히 뛰었고, 최선을 다 하면서 달리다 보니 어느덧 2년, 2년간 아무 일 없이 맘 편히 쉬었던 날은 1주일에 채 못미치는 시간일 겁니다.

나름 끊임 없이 일이 있고, 수입도 뒤따라 주니 감사한 마음으로 달렸습니다.

그 덕에 딸아이들 뒷 바라지와 경제적 상황이 대기업에 근무 할 때 보다 결코 뒤지지 않고, 조금은 넉넉해 지는 결과를 보면서 기뻤습니다.


그런데, 사람이란 것이 참 유한한 자원을 사용하는 존재였습니다.
우선 육체적인 유한 함이 있었습니다.
물리적인 24시간이란 하루하루의 시간 속에서 50이나 되는 연식을 가진 육체는 점점 지쳐 가는 것이 당연 했는데, 서서히 피곤해 지고 힘들어 지니 그저 참으면서 왔네요.
그러다 보니, 여기 저기 골병(?)이 들어 감을 스스로 느낍니다.


동시에 정신적 활동의 유한함도 느꼈습니다.

단순한 업무 하나 도와 줄 사람 없이 철저히 1인기업으로 활동하다 보니, 단순한 영수증 처리, 회계 장부 정리 부터 제안서, 교안 준비, 컨설팅 자료 준비 등과 같은 '정신노동'의 부하는 가히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어느 순간 '멍~'하니 멈추어져 있는 스스로를 발현하는 순간이 잦아 졌습니다.

컴퓨터도 부하가 걸리면 '다운'이 되듯이 사람의 정신적 활동도 그랬습니다.


이 글을 쓰기 한달 전 쯤에, 위와 같은 일들이 더 지속되면 '내가 망가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공개적인 글에 밝히기는 부끄럽지만 '저 스스로가 불쌍하다는 생각'에 혼자 빈 사무실에서 목놓아 울었습니다. 취미와 휴식은 커녕 말 못할 부담과 책임감에 아프단 생각도 못하고 2년을 달려온 스스로가 불쌍하더군요.

무엇을 위해 이러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모든 것이 멈추고 느려졌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무작정 '여유'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휴일에 진짜 쉬어봤고, 아파서 맘껏 앓아도 봤고, 멍 때리면서 몇날 며칠도 보내 봤습니다.

그렇게 마음에 '반창고'를 붙이고, '내 마음에 상처'를 인정하고 '회복'을 기다렸습니다.

그러기를 한달 반 정도 지난 오늘...

이렇게 글을 다시 쓸 여유도 생겼고, 제 생각을 정리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당장 '회복'이 완료 된 것은 아니자만, 스스로 돌아 보면, 마음의 성처가 아물어 감을 자각하게 됩니다.

반창고는 더 붙이고 있어야 하겠지만, 새살이 돋고 상처가 아물어 가는 것을 느끼는 기분을 지금 느낍니다.


비지니스적인 생존에 대한 두려움, 강박감 그리고, 가족과 주변에 대한 책임감을 조금은 여유로운 시각과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당장 휘리릭~ 좋아 지긴 힘들겠지만, 이런 생각을 글로 쓰는 것 만으로도 긍정적인 징조라 여깁니다.


그러고 보니, 2018년도 한달이 채 남지 않았네요.

조금 더 멍 때리고 회복해서 '번 아웃'에서 해방 되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행복한 연말 되시길 진심으로 기도 하겠습니다.


요약 : 가다가 힘들면 쉬면서 멍~ 때리는 것도 때론 약이고 반창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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