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 의제설정 혹은 기준 만들기
그들이 대학순위를 만드는 이유
한자에 대한 개인의 능력을 검증,
그에 대한 어학 자격증을 부여하는 시험제도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통칭 ‘한자검정시험’이라고 하겠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 ‘한자검정시험’을 시행, 주관하는 곳이
무려 10곳 이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현재에는 좀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먼저, 크게 두가지로 분류하자면
국가공인자격 ‘인증’시행처와
국가공인자격 ‘미인증’시행처로 나뉩니다.
‘인증’시행처에는 한국어문회(1992~),
대한검정회(1996~), 한국한자실력평가원(2004~)
대한상공회의소(2004~), 한국평생교육평가원(2006~),
한국정보관리협회(2007~)이 있습니다. 그리고,
‘미인증’시행처에는 한국역량개발평가원,
한국한문교육연구원, 한국지식재단:
한중상용한자능력검정회(HNK), 한국교육문화회,
한국한자한문능력개발원, 조선에듀케이션,
YBM NET등이 있습니다.
(이상은 나무위키 참조. 인증시행처 괄호는 시행시작연도,
일부 미인증 시행처의 시험은 현재 종료되었습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같은 ‘한자’능력을 평가하는
유사한 시험이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쉽게 짐작하시는 것처럼
평가자 혹은 기준이 된다는 것은
일정 수준의 인정을 받는 순간
권력과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몇 년 전 한 신문사에서
국내 대학의 순위를 매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그다지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시간이 쌓이면서 그 발표 순위는
결국 힘과 권위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순위 발표 지면 사이에
신문 구독자를 찾기도 어려운 요즘
몇몇 대학들의 광고가 게재되고 있을만큼
사회적 인정과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두서 없는 서론을 줄이고
기획 혹은 전략적 관점에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
혹은 평가를 받는 사람보다
자격증을 내주는 사람
혹은 평가를 내리는 사람이 되야한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세워 놓은 기준에 맞춰
더 높은 점수와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물론 의미있습니다.만
관점과 생각을 더 크게 넓혀보면
그 ‘기준’을 새롭게 찾고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그것은 캠페인의 ‘컨셉’일수도 있고
영상/Print광고의 포맷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 자체가 하나의 카피일 수도 있고
나아가 새로운 서비스, 제품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래 전 국내보험사의 캠페인 속에
‘보장자산’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습니다.
지금까지 보험이나 금융 캠페인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새로운 컨셉이어서
무척이나 신선하게 들렸습니다.
다른 금융상품들이 ‘최대 X억원 보상’을 이야기할 때
‘당신의 보.장.자.산.은 얼마입니까’라는
카피 슬로건은 충분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경쟁사들이 자신들이 판매하는
보험 상품들의 ‘최대 보장 금액’을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보장자산’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것입니다.
당시 우리 국민 개개인의 보험가입률이
100%를 넘겨 신규가입의 수요보다는
기존 가입된 보험들을 정리/조정할 단계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복된 보험상품을 통합/정리를 제안할 필요성과
그 기준으로 자사의 ‘보장자산’ 컨설팅을
보험 가입/관리의 기준으로 제시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아시는 것처럼 거의 모든 아이디어가 그렇듯
‘새로움’만으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보장자산’을 검색해보면
‘실제로 가지고 있는 자산은 아니지만
사망보험, 건강보험, 재물보험처럼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사건에 의해
현재화 되는 자산으로 가족에게는 중요한 현금수입이 된다.'
라고 설명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런 설명이
큰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져 사용되고 있지만
당시 ‘보장자산’은 ‘계약자(대개 남성 가장)가
죽거나 크게 다쳐야 나오는 돈’이라는
부정적 측면이 부각되어 썩 성공적이진 못했습니다.
(물론, 그런 가능성까지 고려할 수 있었다면
지금 이따위 책을 보실 필요 없으시겠죠?)
* 매주 화/목요일에 업로드합니다.
PART 2. 석 달 후를 위하여: 크리에이티브의 문법 (아이디어의 작동원리 이해)
Chapter 4. 거리와 스케일
011. 크리에이티브, 멀수록 빛나는 : 아이디어의 규모와 스케일
012. 맥락 없는 소리하고 있네 : 아이디어는 CONTEXT로부터
Thinking Fable 3 . 착한 아들
013. am 11.의 문자메시지를 씹은 이유 : TEXT와 CONTEXT의 차이
Chapter 5. 기준을 만드는 자가 이긴다
014. 기준을 만든다는 것 : 의제 설정 혹은 평가자 되기기준
드는 사람)이 된다는 것